[이코리아] 휴대폰이 진동하며 086으로 시작하는 긴 번호가 들어왔다. 순간 ‘살아계신다’는 안도와 반가움이 몰려온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기를 귀에 댄다. “야~ 00 맞니? 내 엄마다. 아픈 데는 없니?” 수화기 너머로 얇고 힘없는 소리가 다급하게 이어진다. “엄마, 아픈 데는 없어요? 추운 겨울 어떻게 지내세요? 먹을 건 있어요?” 딸은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사라질까 불안해하며 빠르게 말을 쏟아놓는다. “나는 일없다. 지난해보다는 좀 힘들다.” 수화기 너머에서 소리가 잠시 멈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다. “코로나에 걸렸다.
[이코리아] 지난 11월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행정시스템'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가 모두 마비되면서 사상 초유의 민원서비스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는 2일이나 지난 19일에야 장애를 해소했고 시스템들은 정상화되었다. 그런데, 전산장애 5후인 22일 주민등록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고, 다음날에는 23일 조달청 국가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가 불통되었다. 24일에는 정부의 전자증명서 발급이 중단되고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가 다시 마비되었다. 지난 3월 법원전산망 마비, 6월 교육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
[이코리아] 정부가 17일 발생한 행정 전산망 마비의 원인과 재발방지책을 발표했지만, 유사한 국가 행정망 마비 사태가 잇따르며 비판이 나온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 송상효 숭실대 교수를 포함해 민, 관 전문가가 다수 참여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브리핑’을 진행해 이번 장애의 원인이 네트워크 영역에서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TF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특히 1천50
[이코리아] 지난 17일 정부의 행정전산망이 멈췄다.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 24’마저 중지 되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민원 서비스가 모두 먹통이 됐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미흡한 대체 능력은 혼란을 가시켰다. 행정망 ‘먹통’ 사태는 공무원이 민원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시도 새올행정시스템’의 인증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서 시작됐는데, 행안부는 이 사실을 17일 오전 8시40분쯤 인지하고도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관련 사실을 공유하지 않았다.오전 9시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본격적으로 대민 업무가 시작되자 그제
[이코리아] 주말 동안 정부의 행정시스템 ‘새올’과 민원시스템 ‘정부 24’가 마비된 가운데, 복구와 원인 규명이 늦어진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정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24 먹통사태가 정상화되었다고 선언했다. 대책본부는 정부24의 경우 18일 9시에 서비스를 재개한 이후 현재까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서비스 재개 후 주민등록발급 등 24만여 건의 민원이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8일 오후 3시부터 지자체와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의 점검 결과 역시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이
[이코리아] 국내 주요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활발하다. 챗 GPT의 등장 이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거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개수는 40개로 2027년까지 34개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11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각 세종은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갖출 수 있는 총면적 29만3697㎡ 규모로, 이는 네이
[이코리아] 방송통신위원회가 5일 ‘디지털플랫폼 서비스 장애 관련 이용자 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디지털플랫폼 서비스 장애로 인한 이용자 혼란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비스 중단 고지의무를 강화하고,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한 집단 분쟁조정 제도 도입과 불합리한 이용약관 개선, 서비스 장애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방통위는 지난해 10월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의 서비스 중단으로 대규모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으나 현행 제도로는 피해구제에 한계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한층 강화된
[이코리아] 카카오는 14일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대책과 실천 과제 등을 담은 ‘카카오 안정성 보고서’를 발간했다.이번 보고서는 카카오의 ▲모니터링 시스템 ▲체계적 장애 대응 ▲장애 모의훈련 ▲정보 보호 실천 ▲다중화 시스템 ▲BCP(Business Continuity Plan) 및 신규 데이터센터 관련 내용을 차례대로 담고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공동체의 정보 보호 관리 체계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다중화 시스템 등의 노력도 같이 소개했다
[이코리아]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전자금융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잦은 전산장애로 비판을 받고 있는 증권업계의 경우 전산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민원이 줄고 있어 눈길을 끈다.금융감독원이 지난 6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전자금융사고 발생 현황 및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해 금감원에 보고된 전자금융사고는 총 19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건 감소한 것이지만 2021년(197건)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전산센터 화재·누수로 인한 시스템 중단 등과 같
[이코리아] 최근 캐나다는 재난 상황에서 뉴스 콘텐츠 공유를 차단한 메타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메타는 지난 6월에 캐나다 의회에서 통과된 '온라인 뉴스법(Online News Act)'에 반발해 1일부터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온라인 뉴스법은 빅테크 기업이 현지의 뉴스콘텐츠를 사용하는 경우 언론사 등 뉴스제공자에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캐나다는 자국 내 뉴스 제작을 지원하고 캐나다인의 뉴스 접근권을 보장하며 가짜뉴스 등 허위조작 정보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온라인 뉴스법을 시행했다. 반면 메타는 그
[이코리아] 31일 이른 아침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하면서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해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서해 방향으로 발사했다.이날 서울시에서는 아침 6시 32분에 비상 사이렌이 1분간 울렸으며, 시민들에게 재난문자가 발송되었다. 하지만 이후 6시 41분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가 오발령 사항이라고 재난문자를 다시 발송했다.행안부는 이어서 8시에 "서해상에 북한 정찰위성이 발사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 29분 백령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이코리아] 영국이 빅테크를 규제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을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 기관을 설립하는 법안을 수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법안 초안에 따르면 영국의 주요 반독점 감시 기관인 CMA가 법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며, 빅테크 기업을 구체적으로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규제 권한을 새로운 기관에 부여하게 될 예정이다.글로벌 매출이 250억 파운드 이상, 혹은 영국 내 매출이 10억 파운드 이상인 빅테크 기업이 규제 대상이다. 해당 법
[이코리아] 막강한 플랫폼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정비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인한 편익은 과대평가된 반면 위험은 모두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변화한 금융환경에 맞는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허용된 것은 금융소비자의 편익 증대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금융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막강한 플랫폼을 구축해온 빅테크가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혁신적인 금융상품
[이코리아]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가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억1268만장으로 전년 대비 915만장(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2조6414억원으로 전년(2조423억원) 대비 5991억원(29.3%) 증가한 것이다. 손상화폐는 한은에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인해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정된 것을 말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2,418km로 경부고속도로(415
[이코리아] 새해를 맞이해 세계 각국의 빅테크 규제에 속도가 붙고 있다.유럽은 트래픽을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사업자 (CP) 가 더 많은 통신망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연결 인프라 법안’을 추진 중이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연결 인프라 법안을 추진하기 위해 빅테크 및 통신업체에 인프라에 대한 투자 지출 현황과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 계획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유럽연합은 상당한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의 연결 인프라 법안에 대한 찬반논쟁은 한국의 망 사용료 분쟁
[이코리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 모범국가 실현'을 목표로 2023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과기부의 주요 정책 중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살펴봤다.과기정통부는 내년에 위성, 발사체 등 개별 기술의 확보를 넘어 우주산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조성해 우주 경제를 가동한다. 민간기업과 함께 내년 상반기 누리호 3차 발사를 추진하고, 2032년까지 2조 132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착수한다. 또 연내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을 제정하고 우주 경제 전담 거버넌스를 완비할 계획이다.한국은 지난
[이코리아]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 규제 필요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정부 부처간 규제 기조나 대응 방안이 달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제대로 된 정책이 나와야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텐데 현실은 딴판이다. 는 해외 주요국의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입법 사례를 살펴보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봤다.윤석열 정부는 5월 국정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 대해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후 카카오 먹통 사태가 나
[이코리아]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문제의 해법을 두고 사회적 논의가 한창이다. 정부는 자율 규제를 선호하지만 학계는 플랫폼의 역동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경쟁친화적인 규제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어떤 정책이 산업도 살리고 소비자의 이익에 부합할지 살펴봤다.윤석열 정부는 플랫폼 시장의 불공정행위를 규율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 방안으로 민간 주도의 자율규제를 제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백지화하고, 친기업 기조를 토대로 한 자율규제를 추진하겠다고 공
[이코리아] 지난달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네이버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메신저부터 시작하여 택시 호출, 내비게이션, 결제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 깊이 스며든 인터넷 서비스 전반이 먹통이 되자 국민의 일상도 덩달아 엉망이 됐다. 주목할 점은 플랫폼의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가 일상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됐다는 점이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라 불리는 미국 빅테크기업도 시장지배가 커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
[이코리아] 증권사를 괴롭혀온 고질적인 문제인 전산장애가 은행권으로 번지고 있다. 모바일 뱅킹 앱 먹통 사태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모양새다.앞서 지난 17일 케이뱅크는 뱅킹 앱 접속장애로 곤욕을 치렀다. 소비자들은 타행 송금 및 체크카드 사용,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로의 입출금 등 주요 서비스가 중단돼 불편을 겪었지만, 별도의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내용의 안내문만 바라보며 약 7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케이뱅크는 18일이 돼서야 “17일 오후 8시 30분부터 약 7시간동안 시스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