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코로나 팬데믹은 지나갔지만, 이후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은 학생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사회정서학습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미국 보건복지부(HHS)의 정책자문기관인 ASPE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던 아동은 진단받지 않은 아동보다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한 비율이 높았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 진단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 정신건강 문제였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연
[이코리아] 후배 중에 아이비리그 대학원 중의 하나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한 이가 있는데, 그가 대학원 수업 때 다른 수강생들과 국제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다. “그러니까 UN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농담 반 진담 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UN이 나선다고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될 리가 만무하다는 현실을 그 분야의 준전문가인 대학원생들이 모를 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약간은 자조적인 이야기로 들리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에겐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권위를 가진 기관이
[이코리아] 여섯 아이를 키우면서, 또 그들을 주체적으로 교육해 나가고 있는 아빠로서 지속적으로 느끼는 바 중의 하나는, 자녀가 있기 때문에 나도 성장한다는 것이다.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다. 마치 자녀가 없는 사람은 미성숙하다는 표현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가 있는 모든 부모가 성숙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다만 필자의 의도는 이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의 성숙의 단계에 도달한 사람이건 간에, 자녀가 있기 때문에 내게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 지나친 일반화는 삼가야겠지
[이코리아] 3월 1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20일 국무회의에서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이 심의·의결됐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초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마련한 대책과 법률 개정안을 뒷받침한다.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방안에 맞춰 전담 조사관제도를 도입했다.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은 교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폭력 사안 조사 업무를 대신하는 직책으로, 퇴직 교원이나 퇴직
[이코리아] 서울대생 1100명을 심층조사한 교육 탐사 프로젝트인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를 보면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적은 캐나다가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이상 배출한 원동력으로 교사의 재량권을 꼽고 있다.저자인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창의적 과제가 가능한 수업, 교사가 창의적 운영을 할 수 있는 수업이 있었기에 창의적인 인재가 나올 수 있었다고 해석한다. 독일, 싱가포르와 같은 교육 선진국들은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는 일은 교사의 자율성에 맡기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배움중심의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이전
[이코리아]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방 거점 국립대 9곳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강원대·충북대·충남대·경북대·부산대·경상국립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 이 아홉 개의 국립대학에 재정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학생당 교육비를 서울대의 7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환영할 만한 제안이다. 수도권 외 지방의 소멸을 막고, 지방을 살리는 일에는 여야 구분 없이 모두 관심이 있는 것을 본다. 허나 실제로 정책을 추진하는 권한은 여당에 있으니, 여당이 이러한 제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오히려 더 발전시
[이코리아] 교육부가 추진 중인 늘봄학교에 대해 시민단체와 초등교사노동조합 측에선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늘봄학교’는 기존의 초등학생 방과후 학교와 돌봄 기능을 통합한 형태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체계다. 양육 부담을 덜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시범 도입됐으며, 경북 41개 학교를 포함한 전국 459개 학교에 시행됐다.교육부는 올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시범도입 중인 ‘늘봄학교’를 전 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발표한 ‘2024년 교육부 주요정책 추진계획’에
[이코리아] 일본에서 부등교(등교거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첨단기술을 동원한 여러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부등교란 질병이나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 심리, 정서, 사회적 요인에 의해 등교하지 않거나 등교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30일 이상 결석한 학생을 뜻한다.최근 일본의 부등교 학생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부등교 학생 수는 전년 대비 5만4108명 증가한 29만9048명을 기록했다.한편 문부과학성의 통계 기준으로는 잡히지 않는 잠재적 등교 거부 학생이 더 많다는 해석도
[이코리아] ChatGPT(챗지피티) 출시 이후 인공 지능(AI)의 영향력은 사회 전반에 미치고 있다. 교육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유네스코는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런 견제나 규칙,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무서운 속도로 교육 시스템에 통합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주요국들은 자국의 교육 환경에 맞춰 AI를 활용하고 있다.영국 교육부는 AI를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AI를 통해 교사들의 시간을 자유롭게 하고 학생들에게 개인화된 지원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이에 앞서 교사를 포함한
[이코리아] 나의 교육 공동체에서 유아들과 함께 수업을 할 때 교사들은 옆에 앉은 급우들끼리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단순히 말로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습자들끼리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세팅을 유지하려 노력하는데, 이는 우리 교육 공동체에서 가르치는 교사의 기본 책무 중의 하나이다. 이는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만 있지 않고 더 나아가 그들에게 ‘그 지식을 갖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가르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어떤 유치원에서 교사가 유아들을 놓고 수업을 진
[이코리아] 학교 현장에서 ‘수업방해 학생의 교실 외 장소로의 분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명확한 근거가 없어 곤란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와 대안은 무엇인지, 주요국의 학생분리 지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봤다.지난해 무너진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이다.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는 지속적으로 수업을 방해해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학생에 대해 교실에서 분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현
[이코리아] 독일에서 10년 간 살면서 자녀 둘을 독일 교육체제에서 교육시키고 있는 최수정 칼럼니스트는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학교를 다니면서 ‘경쟁’, ‘비교우위’라는 단어를 듣지 않고 자란다”고 역설한다. 그렇기에 만일 어떤 부모가 자신의 자녀에게 과도한 경쟁체제의 당위성을 가르친다면 그 아이의 부모는 언젠가 학부모 상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 지점에서 한동안 골똘해진다. 독일의 교육은 협동과 팀워크를 가르치는 데에 주안점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우리의 교육은 오히려 무한 경쟁을 종
[이코리아] 필자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그리고 교사로서 활동하면서, 아이들 간에 놀림이 발생하면, 그것을 인지하는 즉시 개입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어떤 유아가 다른 아이에게 “메롱, 메롱!”이란 표현을 쓰는 것을 듣는다던가, 어떤 청소년이 자신의 급우나 동생에게 “너 축구 되게 못하잖아, 하하!” 하는 식으로 그의 실력이나 외모 등을 갖고 비하하는 경우, 그것이 농담 비슷하게 들린다 할지라도 바로 그 둘 사이에 개입하여 그 일을 멈추게 하고, 그 말이나 행동을 한 아이를 꽤 엄중하게 훈육하고, 그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도록 지도한
[이코리아] 나의 여섯 째 아해는 만 세 살이다. 2020년에 코로나19와 함께 태어난 녀석이 많이 컸다. 지금은 말을 잘 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표현할 수 있고, 부모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도 그 아이의 요구사항에 대해 ‘전보다는’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 터지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항상 보면, 걸어 다니기 시작하는 만 한 살 내외부터 말이 시작되는 만 두 살 내외까지, 그 1년여의 시간이 쉽지 않은 기간이다. 아이는 걷기 시작했기에 여기 저기 다니면서 온갖 데에 다 끼고 자기도 한 몫을 하고 싶은데, 몸만
[이코리아]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발표되었다. 먼저 수능 쪽을 보자면, 기존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체계에서, 모든 응시생들이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같은 과목을 응시하는 체계로 변화를 주었다. 지난 해 수능 응시생들이 선택한 과목들의 비율을 분석해 보면 지구과학I(33.7%) vs 물리학II(0.6%), 생활과 윤리(32.9%) vs 경제(1.1%)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이나 진로와 무관하게 점수 취득에 유리한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면 점수에 피해가 올 것을 우려해 점수에
[이코리아] 인도네시아어에서는 상황에 따라 인칭 구분이 달라진다. 격식이 있는 자리라면 우리말의 ‘저/당신’에 해당하는 ‘사야/안다’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이라든가 회의 시간이라든가 업무 시간에는 서로 ‘사야/안다’를 사용하며 격식을 갖춘다. 이때 화자간의 나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상황이 바뀌었을 때 인칭 표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야/안다’를 사용하는 공식적인 시간이 끝나고 개인적인 만남으로 상황이 전환되면 그때부터는 우리말의 ‘나/너’에 해당하는 ‘아꾸/까무’를 사용한다. 격의 없는 표현
[이코리아]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의 범위와 아동학대 간의 모호한 기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의 아동학대 대응 정책 현황과 학교 현장 적용에 관해 살펴봤다.국회는 21일 본회의에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즉 교원지위법 등 ‘교권 보호 4법’을 일괄 의결했다. 개정안은 교원이 아동학대로 신고됐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직위해제 처분을 금지하며, 교장은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축소, 은폐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코리아]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활동했던 스트라이커 중에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라는 선수가 있다. 출중한 실력 이외에도 그에게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데, 그로 인해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는 한다. 그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는데, 어느 시즌에 본인은 골을 많이 넣었지만 팀 성적은 좋지 못해,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일이 발생했다. 바티스투타 선수 자신은 스타 플레이어였기에 여타 선수들처럼 팀의 강등을 피해 다른 대형 클럽으로 얼마든지 이적할 수 있었다. 프로의 세계에서 비난 받을 일도 아니었다. 그
[이코리아] 전 세계의 학교에서 다양한 용도로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무단결석 학생을 줄이기 위해 로봇을 도입한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구마모토시는 11월부터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로봇 대리인을 도입해 교실에 설치한다. 지난 4일 구마모토 시의회에 제출된 예산안에 따르면 로봇 도입은 이르면 올해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내년 3월까지 효과를 지켜볼 계획이다.마이크, 스피커, 카메라가 장착된 1m 크기의 로봇이 교실에 위치하게 되며, 무단결석 학생들은 로봇에 장착된 태블릿에 접속해 원격으로 수업에 출석하고 다른
[이코리아] 살아있는 물은 움직인다. 양 방향으로. 들어오는 물이 있으면 나가는 물이 있다. 저 거대한 외몽골의 홉스골 호나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가 담수호로서 살아 있는 것은 매일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 들어오는 동시에 또 비슷한 양의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반면 지구의 각 대륙에는 심각한 농도의 염수호들도 있는데, 그곳에서는 담수호와 달리 생명 현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하나다. 들어오는 물길은 있으나 나가는 물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생명이든 조직이든 사회 현상이든, 무릇 살아있다 여겨지는 존재에는 순환 활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