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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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오는 30일은 UN에서 채택한 제2회 국제 제로웨이스트의 날이다. 2022년 12월 유엔 총회에 참여한 전 세계 약 150여 개 나라는 제로웨이스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23년부터 3월 30일을 국제 제로웨이스트 날로 채택하기로 결의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란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즉,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고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 및 재활용하는 것이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플라스틱 재활용은 필수다. 1950년 2백만 톤의 생산량을 보였던 플라스틱은 2019년 4억 6천만 톤으로 230배 이상 늘었으며, 70년간 누적 플라스틱 쓰레기는 70억 톤에 달한다. 그러나 플라스틱 소비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으로 2060년 12억 3천만 톤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에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높지 않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생활 플라스틱 폐기물의 물질 재활용률은 16.4%에 그치고 있다. 생활 플라스틱 폐기물 중 38.2%는 열에너지로 회수되고, 32.6%는 소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12.8%는 매립하고 나머지는 환경에 버려지고 있다.

최근엔 인체와 토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섭취시 대부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일부는 체내에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면 염증을 일으키거나 암을 유발하고, 신체 대사를 바꿔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요크대학 연구팀은 1세기 또는 2세기 퇴적됐다가 지난 1980년대 지하 7m 아래에서 발굴된 토양 퇴적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매튜 캠펜 미국 뉴멕시코대 교수 연구팀은 62개의 태반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검출된 플라스틱 종류는 비닐봉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이었다. 

캠펜 교수는 “태반 발견 사례는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 동물이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이는 결코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이에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이 플라스틱 감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로 되돌린 후 재가공하는 기술이다. 물리적 재활용에 비해 가용 가능한 원료의 범위가 넓어져 현실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플라스틱의 화학적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에코인에너지]
[사진-에코인에너지]

에코인에너지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플라스틱을 녹여 분해하는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생산한 기름으로, 납사 등을 추출해 새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원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인 에코인에너지 대표는 “석유 정제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납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플라스틱, 비닐을 생산하는 원료로 그동안에는 원유에서 추출한 납사로 제품을 만들어 왔다”며 “에코인에너지 열분해유는 친환경 납사를 약 50% 이상 포함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비닐을 생산하고자 하는 정유사나 석유화학사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포스코스틸리온의 Recycle-Bio컬러강판은 폐플라스틱과 바이오매스 원료를 복합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폐플라스틱은 컬러강판용 도료에 재활용된다. 분자구조 형태의 PET를 열분해해 폴리머 및 모노머로 추출, 이를 제품에 화학적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탄소발생량이 기존 원유 공정 대비 40%이상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사진-테라클]
[사진-테라클]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및 재생 원료 제조 기업 테라클은 최근 10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테라클은 플라스틱과 의류 폐기물 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여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 등의 재생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테라클 권기백 대표는 “인류가 만든 가장 편리한 물질인 플라스틱을 환경오염 없이 무한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테라클은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사가 사업장이나 제조 공정의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다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완전한 자원순환 체계(closed loop)를 구축하고, 탄소중립 전환을 달성하도록 돕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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