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등장할 비지니스에 대하여 설명하는 독일정보산업협회 임원.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새롭게 등장할 비지니스에 대하여 설명하는 독일정보산업협회 임원.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이코리아] 제4차 산업혁명은 세계경제포럼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2015년 포린 어페어(Foreign Affairs)의 기고문을 통해 처음 주장한 개념이다. 그는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제4차산업혁명을 키워드로 다시 제시하여 그 용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다보스 포럼은 올해 3년 만에 대면행사로 다시 개최되었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세계정상 52명과 재계인사 등 약2,700명이 참석해 각국 언론의 취재 경쟁이 뜨거웠다.

다보스포럼에 관하여 본질을 벗어난 다양한 기사와 평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글에서는 세계경제포럼의 설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의 기조연설과 대표적인 테크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CEO와의 대담, 그리고 세계경제포럼의 현 총재인 전 노르웨이 외무부장관 뵈르게 브레네(Borge Brende)의 폐막연설을 중심으로 2023년 세계경제포럼이 강조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평한 미래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화석연료의 사용과 기후변화 위기.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석연료의 사용과 기후변화 위기. 사진출처=픽사베이

 

클라우스 슈밥은 환영사에서 세계는 현재 에너지전환, 코로나19, 공급망 재편으로 격동을 겪고 있고, 그 결과 높은 물가상승, 이자율증가, 국가부채의 증가로 저소득층과 중산층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며 포럼의 화두를 던졌다. 그는 양자컴퓨팅, 블록체인, 의료기술의 진보로 크게 성장한 기업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신생 업체가 등장했으나 경제의 파편화와 빈곤의 확대는 오히려 증가했고 점증하는 기후위기로 많은 인류가 실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슈밥은 다보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친환경에 대한 투자와 ESG로 대변되는 지속가능경제를 확대하여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기술과 기회를 제공하되 상호존중과 협력을 통해 현안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단지 20% 정도만이 진정한 민주주의 세계에 살고 있다며 기술의 진보에 병행한 민주주의의 증진도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올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일론 머스크 등은 초청하지 않았는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다보스포럼을 폄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세계경제포럼의 창설자인 슈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의 사탸 나델라(Satya Nadella)의 대화와 각국 정상 및 기업인의 토론은 지난 30년간 발전한 인터넷부터 지난 15년간 발전한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술을 뛰어넘을 새로운 기술적 진보에 관한 많은 시사점을 선사했다. 

나델라는 테굴루어를 사용하는 인도가정에서 태어나 15살에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세계적인 테크기업의 CEO의 자리에까지 앉아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나델라는 코로나19가 야기한 양적완화가 비록 인플레이션을 생성했지만 발전하는 SW기술은 기업의 생산비용을 줄여서 결과적으로 물가를 인하시키는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근무가 인공지능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효율적인 활용사례로 지역적으로 완전히 다른 인도의 각 지방 언어들이 쉽게 번역되어 오지인의 삶을 변화시켰음을 들었다.

필자도 인도의 암다바드, 델리, 뭄바이, 뿌네, 방갈로르, 첸나이에서 거주하거나 체류하며 여러 언어를 배우며 심각한 의사소통 문제를 직접 체험했는데 그의 설명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나델라는 깃허브(GitHub)의 주요한 프로그래밍 소스공유에 대하여도 언급했는데 이러한 프로젝트가 세계경제포럼의 이념에 부합하는 모든 사람의 생존을 위한 적정기술 공개에 기여하며 모두가 더욱 평등해지는 세계에 다가감을 설명했다.

그가 직접 소개한 새롭게 부각하는 강력한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 GPT채팅의 등장이다. GPT채팅을 필자가 실제로 실험해보니 데이터복구나 파티션과 같은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분야에서도 GPT로봇이 명쾌하고 간결한 정답을 척척 내어놓았다. 시험 버전을 사용한 다수의 이용자들은 벌써부터 GPT가 구글을 능가한다는 성급한 평가를 내어놓았다. 나델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공개한 OpenAI가 개발자와 빈공층들을 위한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메타버스를 통한 글로벌 협력이 세계를 하나로 단단히 묶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IT기술의 발전의 역작용으로 알바니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드러난 사이버위험에 대하여 경고했다. 그는 클라우드의 활용은 사이버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인류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250년간의 녹색에너지 확대계획을 25년간으로 단축시켜야할 정도로 현재 상황이 절박함을 강조했고 전력소비를 줄이는 양자컴퓨팅도 이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식 민주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는 경제성장을 특히 강조했는데, 기술의 진보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이 인류의 성장에 기본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언급했고 그 과정에서 지역별, 부문별로 공평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적인 디지털기술이 농업, 금융업, 의료산업, 교육에 널리 활용되어 빈곤층에 새로운 기회를 넓히는 것으로 작동하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나델라는 경제의 파편화와 빈곤확대를 막기위한 해법으로 기업은 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각 분야의 대중은 “새로이 등장하는 다양한 소프트스킬”을 적극적으로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베르그 브레네 세계경제포럼 현 총재는 세계경제포럼이 시작한 기술혁명의 일환으로 3억5천만명 이상이 새롭게 기술교육과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며 포럼의 유효성을 설명했다. 그는 250명 이상의 장관과 CEO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동질성연맹(Global Parity Alliance) 등이 현 상황의 극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이란 가치를 적극 적용함을 강조했다. 

그 자신도 세계적인 지도자 중 한명인데 각국의 지도자들이 포럼에 모여 아프리카에서 3,0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크게 환영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하여 80개 회사가 7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3조달러 규모의 출자계획을 기쁘게 생각했고 탄소배출을 위한 배터리 연맹의 구성이나 건강평등권에 대한 논의확대를 2023년 포럼의 주요한 성과로 꼽았다.

지난 1월 4일간 전 세계를 달구었던 다보스포럼은 이미 그 막을 내렸다. 하지만 다보스포럼이 제시한 것처럼 그동안 어려움을 제공했던 코로나19 시기에서 신속히 탈출하여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세계인의 다양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필자 소개]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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