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용 입욕제.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반려동물 전용 입욕제.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이코리아] 반려동물 산업박람회인 '2022 K펫페어 서울'이 지난 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3일간 개최된 전시회에는 190여개 업체가 참가했고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반려동물을 보유한 가정은 이미 600만가정에 달하고 가정당 평균 월14만원의 비용을 사용한다고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 3조 수준이었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5년 후인 2027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펫테크나 펫가전이란 새로운 시장까지 등장했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적용되었던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은 반려견과 반려묘에게도 적용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펫테크 기술들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이미 400만가구에 가까운 가정이 다양한 펫테크 기기를 활용하고 있는데, 애완동물 관리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기는 자동급식기이며, 모니터링이나 자동화된 장남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식단.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식단.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이미 대기업들도 시장에 진입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제트 봇 인공지능은 집을 비운 기간 동안 반려동물을 모습을 영상에 담아주고 반려동물이 이상행동을 보이면 소비자에게 알림을 보내준다. 

카카오는 카카오T펫을 출시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와 같이 택시를 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SK는 반려동물의 X레이 분석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자동급식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는 의류용 스타일러를 연상시키는 반려동물전용 드라이기인 '펫 드라이룸'을 출시했다. 목욕 후 반려동물을 넣으면 2개의 팬이 동물들의 털을 자동으로 건조시켜 준다. 

야간산책용 목줄.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야간산책용 목줄.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반려동물을 보유한 독자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는 산책하거나 놀아주는 것이다. 바쁜 일상을 사는 한국의 반려견 보유 가구 중 단지 25%만이 매일 같이 산책을 즐긴다고 한다. 일부 업체는 산책을 위한 디지털목줄을 출시했는데 배터리와 LED를 조합시켜 야간에 반려견의 행동을 쉽게 관찰하도록 했고, 목줄을 놓쳤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반려동물의 산책과 관련 앱들도 출시되어 있는데 '산책가자'라는 앱은 가족간 산책내역을 공유하고 반려동물의 체격에 따른 적정산책량과 소모칼로리를 계산해준다.

한편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산책 대신 집안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쫓거나 잡는 것을 즐긴다. Cat Alone2라고 하는 앱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쥐, 레이저, 깃털을 화면에 띄웠다가 사라지게 하면서 놀이와 운동을 제공한다. 반려묘와 놀아주기 귀찮을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현재 다양한 펫테크 기업들은 반려동물이 직접 화면이나 IOT기능이 탑재된 공 등의 보조장치를 통하여 주인과 소통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정수기.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반려동물 전용 정수기.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한국가정은 매년 약20만원을 반려동물들의 치료비로 사용하는데, 사람의 건강을 위해 적용되었던 다양한 식품과 기술은 이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유한양행 등의 대형 제약회사들은 전시회에서 강아지들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사료들은 출시했고, 일부 중소기업들은 반려동물 전용 정수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의 눈을 촬영하면 19가지 증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이미 온라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전시회에서는 반려동물들의 궤변을 위한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과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양한 입욕제들도 출시되었다. 한편 온라인 마케팅업체들은 반려동물의 여름나기를 위한 삼계탕과 전복죽까지 선보이고 있다. 아이엠디티는 동물병원 정보를 정리한 벳아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을 훈련시키거나 같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분야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Puppr라는 앱은 강아지를 훈련하는 60가지 훈련법이 등록되어 있는데, 아직은 영어로만 제공되고 있지만 반려견의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다수의 특급호텔들은 이미 애견전용 객실을 운영하며 반려동물들에게도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중이다. 애니멀고는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유치원, 카페 정보를 모아서 소개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없앤 비누와 샴푸.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플라스틱을 없앤 비누와 샴푸.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반려동물시장에서 부는 새로운 바람은 친환경이다. 기존의 제품이 비닐이나 플라스틱 튜브에 담겨있다면 친환경 제품은 비누나 샴푸를 오직 고형물과 종이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시장에 이미 지문인식이 보편화되었는데, 강아지의 코로 객체를 식별하는 비문인식 기술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수의 반려동물들은 주인과의 친밀감으로 행복을 느낀다고 하며, 집안에서 주인의 향취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귀가할 주인들을 기다린다고 한다. 원격회의와 디지털화된 문자로 이루어지는 만남이 증가하는 현대인들에게 오프라인에서 소소한 위안을 주는 반려동물들의 입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들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첨단기기들과 소프트웨어산업은 더욱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필자 소개]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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