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개인정보보호위원회

[이코리아] 하나의 앱에서 계좌 잔액과 통신비 등을 확인 가능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향후 산업 전반에서 마이데이터 형식이 표준화될 경우, 의료·문화·교육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한 서비스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산업 전반 ‘마이데이터 형식·전송방식’ 통일 추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2일 마이데이터 표준화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개인정보위는 이종산업 간 마이데이터 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을 통해 내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은행 대출 내역을 자산관리 앱으로 불러와 확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종산업 간 마이데이터 표준화는 원활한 개인정보 이동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고객 이름을 금융업계에서는 ‘예금주명’, 의료업계에서는 ‘환자명’처럼 다르게 저장할 경우 전송 과정에서 혼선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개인정보보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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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문제는 모든 업계가 고객 이름을 ‘한글성명’으로 통일하면 예방할 수 있다. 산업 전반에서 같은 용어를 사용하기로 약속하면, 현재 공공·금융 등 일부 업계에서만 시행 중인 마이데이터를 의료·교육 등 다른 산업으로 확산시키기도 수월해진다.

◇표준화 연내 마무리, 교육+금융+의료 ‘슈퍼앱’ 나올까

표준화 사업은 LG CNS 컨소시엄이 주도한다. 이번 사업 출연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고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예산은 16억4000만 원이다.

LG CNS 컨소시엄은 국내외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관련 법령과 사업 등을 분석하고, 표준용어사전을 개발할 예정이다. 표준용어사전은 모든 마이데이터 참가기관들이 참고하게 된다.

전송유형별로 개인정보 전송 규격도 개발한다. 전송유형으로는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에게 전송 ▲다른 서비스 사업자에게 전송 ▲개인정보 주체 본인이 전송받는 경우 등이 있다.

표준화 사업이 완료되면 공공·금융 외 다른 산업에서도 국민 편익을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의 앱에서 의료 내역과 구매한 서적 목록을 확인하는 일도 가능하다. 피부과에 자주 내원하고 피부미용 서적도 구매한 이용자에게 관리 팁을 제공하는 서비스 출시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대기업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수요를 독식하는 상황은 미리 고민해 볼 문제다. 중소기업도 대기업이 보유한 개인정보를 전송받을 수도 있지만, 경쟁력 확보에 실패할 경우 대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로 전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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