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새일센터 블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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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정부가 챗 지피티 활용 마케팅,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등 미래먹거리로 여겨지는 산업의 경력단절여성 취업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력단절예방을 위한 사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58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676개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 및 구직여성 등을 대상으로 직업상담, 구인·구직관리, 직업교육, 취업 후 사후관리, 경력단절예방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올해는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 등 미래 유망분야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경력단절 여성 등의 고부가가치 신산업 진출을 집중지원할 예정이다. 직업교육훈련에 1만2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훈련과정은 무료로 운영된다.

고부가가치 과정은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개발자(프로그래밍), 3차원 모션그래픽디자이너(디자인개발), 제약바이오 품질보증(QA)․품질관리(QC) 전문가(화학제품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3월부터는 ▲챗 지피티 활용 마케팅 실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획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노코드 로우코드 앱/웹 개발자, ▲시스템 반도체 기초 설계, ▲디지털 트윈 3차원(3D) 모델링 전문가 과정 등 신기술 및 핵심산업 관련 직종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을 위한 교육, 취업지원도 중요하지만 경력단절예방을 위한 사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성정책들은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지원 및 교육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개별 여성교육훈련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대부분은 경력단절 여성 및 주부들을 위한 직업교육과 사회․문화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시간대도 대부분 주간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 취업여성의 경력개발과 관련된 사업도 개발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여성의 경력단절예방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설계 프로그램 개발’ 보고서에서 김봄이 연구위원은 “취업여성들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조직의 관리자로서 성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경력로드맵을 제시하여 장기적인 경력개발 루트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정부는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은 이를 위해 “사실상 경력단절 위험기라고 할 수 있는 산전후 휴가나 육아휴직 전후 기간에 있는 여성들을 확인해서 경력단절 위험 여성으로 대상화하고, 빅데이터(고용보험 DB, 육아지원 DB)를 이용한 선제적 대상층 발굴을 통한 사전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또한 “장기 경력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생애 경력 설계서비스를 총괄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선진국들은 생애설계 영역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책적으로 완성해 가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사업이 교육 후 취업지원이라는 단편적인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의 교육·상담·고용 활동을 통해 ‘여성 생애’ 전반에 모두 개입하는 종합적 성격을 지닌 경력설계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은 여성의 재취업교육은 각 주 및 지역의 여성단체나 비영리조직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워싱턴 시 여성센터의 경우, 지역사회의 비영리단체로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이 지역 여러 대학의 긴밀한 협조 하에 심리치료, 교육프로그램, 정보, 여성과 가정에 요구되는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엔트리 프로그램(Re-entry program)은 전문적인 직업능력을 보유하고자 대학 정규과정에 재입학하거나 대학평생교육원을 찾는 재취업 희망 여성들의 학업 복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학업 복귀에 필요한 상담, 진로지도, 전공 선택, 기초교육 등을 제공한다.

그 외에 소외계층 기혼 여성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가족 지원까지 보조하고 있어, 이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은 국가 주도의 거시적인 여성지원정책 수립을 통해 관련기관 간의 네트워크와 비영리조직 활용을 통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회 전체적으로 재교육(생애교육)을 촉진하기 위한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자녀를 양육 중인 여성의 취직 지원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고용센터 격인 마더스헬로워크(Mother’s Hello Work)와 마더스 코너(Mother’s Corner)를 설치하여 자녀를 데리고 헬로워크를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일대일 취업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보육원 등 자녀양육 지원 정보 등도 제공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재취업을 걱정하는 여성 의사를 위한 취로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각 광역지자체는 상담창구를 설치하여 복직을 위한 의료기관의 소개, 일 가정 양립에 관한 조언 등을 실시하고, 의료기관이 일·가정 양립하기 쉬운 직장환경이 되도록 정비하여 재취업과 실직 방지를 촉진한다. 자녀가 있는 여성 의사와 간호사를 위해 의료기관 내에 보육원 설치를 지원하는 ‘병원 내 보육소 시설 정비 사업’과 보육교사의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병원 내 보육소 운영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은 시민대학과 노동조합의 사회교육을 통하여 고학력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교육 및 훈련을 시키고 있다. 전국적으로 1,000여 개 이상의 시민대학이 지방자치단체에 소속한 공공기관이나 법인체로 사회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에 참가한 75%의 학습자가 여성이다.

베를린 여성연합은 ‘KOBRA’ 여성상담소를 운영한다. ‘KOBRA’ 여성상담소는 여성의 구직상담, 전직상담, 재취업상담, 재교육상담 등 직업에 대한 상담 뿐 아니라 기업체와의 상담도 한다. 그 내용으로는 노동시간 유연화에 대한 상담, 장기간 육아휴직을 했던 여성들이 복직 시 자기 능력을 잃지 않고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상담, 기업이 육아시설을 어떻게 마련해야 최적의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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