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자원봉사자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10대의 봉사활동 참여도가 급감해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이코리아>는 청소년  자원봉사를 늘리려면 어떤  제도 개선이 필요한지 선진국의 정책과 비교해  살펴봤다,

2023년 11월 기준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193만4809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19만1548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은 46%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원봉사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건수도 올해 11월 기준 1524만5553건으로 2019년 2912만9700건에 비해 반절로 줄어들었다.  

[사진-2019년 연령별 실인원(위)2023 연령별 실인원(아래),출처-1365자원봉사포탈]
[사진-2019년 연령별 실인원(위)2023 연령별 실인원(아래),출처-1365자원봉사포탈]

특히 이 같은 자원봉사자 감소세는 연령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등록된 14∼19세 자원봉사자는 27만8087명으로 4년 전의 163만6782명의 17%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10대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대학 입시에 학교 밖 봉사활동 실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부터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른 변화로 교내 봉사활동만 입시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개인봉사활동 실적은 대입에 미반영 된다.

교육부에서 발간한 ‘2021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고등학교)’에 따르면 “봉사활동 영역의 실적은 학교교육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과 학생 개인계획에 따른 봉사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별도의 ‘봉사활동실적’란에 연간 실시한 봉사활동의 일자 또는 기간, 장소 또는 주관기관명, 활동내용, 시간을 실시일자 순으로 모두 입력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즉, 학생은 “학교 및 개인 봉사를 모두 할 수 있으나, 대입에 반영되는 실적은 교내 봉사만 가능하다”고 해석된다.

다만, 대입전문가들은 봉사활동 점수가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학에서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항목과 면접 등을 통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우리 나라의 교육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대입 등을 통해 의무화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한 성장과 변화, 의미들을 깨닫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강제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를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학생의 특성이라고 대학에서는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은 봉사활동의 시간(실적)에 목적을 두지 말고 정말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고,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원봉사활동이 일상이 되어있는 선진국들은 청소년들이 정부와 학교 등 다양한 주도로 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의 경험을 보고 들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참여의 기회를 갖는다.

미국의 자원봉사는 다양한 집단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주도하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되면서 미국인의 생활 및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 되었다. 학교는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각종 자원봉사 활동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안내하고 격려한다.

미국은 학교문화 또는 지역사회 문화에 자원봉사활동 및 자선후원활동이 내재화되어 있다.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수의 학부모 또는 지역사회 자원봉사자가 수업보조, 현장학습 보조 등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자란다. 학생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없이 학교가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린 시절 부터 학교에서 보고 배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 및 자선활동을 추진하는 것도 학교와 지역사회 및 종교기관에서 적극 권장되고 있다. 그렇게 가정,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의 경험을 쌓아가면서 봉사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고 동시에 학업 및 대학진학 또는 진로결정에 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고등학교 졸업요건으로 봉사활동을 요구하기도 한다. 워싱턴DC의 경우, 지역사회 자원봉사를 100시간 이상 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으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활동은 지역 교육구에서 결정할 수 있다. 

플로리다, 워싱턴 등 23개주는 자원봉사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인디애나의 경우, 학생이 주 교육위원회가 인정하는 활동을 48시간 이상 할 경우, 최대 2학점 까지 인정받을 수 있으며, 미네소타의 학생은 학교위원회가 인정하는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를 할 경우 졸업학점 1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뿌리 깊은 연대의식은 자원봉사활동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편이며, 한 번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프랑스인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프랑스인들의 자원봉사활동은 특히 청소년기에 이루어진다.

자원봉사활동의 분야는 불우계층,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사회복지보다 환경, 문화, 예술, 체육 등과 같은 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국가가 국민에 대한 사회복지 및 사회보장과 관련된 부분을 주도적으로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에 해당되는 부문은 국가가 담당하고 민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자원봉사 분야는 스포츠, 문화 등의 분야에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청소년이라고 하여 자원봉사활동의 유형이나 종류에 제한이 있지 않다. 급여를 받지 않고 활동하는 자원봉사와 일정기간 동안 정규 업무 시간에 일하고 소정의 급여를 받는 공익근무 형태의 활동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근무자가 자원한다는 점에서 자원봉사로 분류된다. 

공익근무 형태와 같은 자원봉사활동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청소년 소방대원’이다. 청소년 소방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11~18세 사이의 청소년으로서 신체적 적합 의료 증명서, 파상풍 예방접종 증명서, 보호자 허가서를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 소방대원’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팀으로 일하는 능력을 발견하고 연대와 시민정신을 함양하게 되는 동시에 구조 활동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구조 기술, 화재 대비 등도 배울 수 있게 된다.

프랑스는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참여하고 경험하였던 것들이 직업세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협회 차원에서 청소년이 활동한 분야에 대한 이수증을 발급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문서가 학생들이 추후 취업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일본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여기며, 체험활동의 하나인 사회체험활동의 범주에 속하도록 했다. 일본 중앙교육심의회는 학부모의 경제력이나 경험, 학교의 판단 등에 의해 인격형성의 원점이며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체험활동 기회에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학교, 지역, 가정, 민간단체 등이 연계하여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체험활동을 충실히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이 학교와 외부기관의 연계·협력을 담당할 인력이다. 자원봉사활동이 교원의 업무를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학교와 외부를 연결하고 조정하는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 시마네현의 운난시는 2006년도부터 시내 모든 중학교에 ‘교육지원 코디네이터(교육위원회 직원)’, 2008년도부터 시내 모든 초등학교에 ‘지역 코디네이터(지역주민)’를 배치하여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활동 이전에 먼저 활동의 목적이나 의의를 이해하도록 하고, 활동내용에 대해 조사하거나 준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필요한 지식, 기능, 매너 등을 습득하여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전지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수한 활동에 대한 표창제도,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학생과 지도원에 대한 종합보상제도와 같은 보험제도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한 가벼운 봉사활동도 있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온기나눔 범국민 자원봉사 캠페인 ‘자원봉사로 깨우자 멋진 날’을 진행하고 있다. 방한용품 나눔이나 밑반찬 배달 봉사부터 이웃 안부 묻기, 동네 눈치우기 등 다양한 활동 등을 자원봉사로 인정했다. 1354 자원봉사포털에 실천후기를 남기면 자원봉사 활동인증 1건으로 인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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