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두가농부 누리집 갈무리]
[사진-모두가농부 누리집 갈무리]

[이코리아] 지구 평균 기온이 연일 섭씨 17도 선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인 상황에서 ‘도시농업’을 환경부담 저감 및 기후위기 극복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민이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이용하여 식물을 배치하고, 동물을 기르는 과정과 생산물을 활용하는 농업활동이다. 

초기에는 도시 내 자투리 땅을 활용하는 소규모 활동에서 시작하였으나, 최근에는 생태계 보존이나 공동체 유지, 교육과 여가 활동 등을 목적으로 도시농업 유형이 진화하고 있다.

도시농업 활성화는 식품 이동거리 감소나 녹지 확충 등을 통하여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 가능하며, 특히 탄소배출 비중이 매우 높은 도심에의 도시농업 적용은 기후변화 대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제3차(2023~2027)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으로 도시농업을 활성화하려 한다.

제3차 계획은 참여자 3백만 명, 도시농업공동체 1,000개소 육성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생활권, 건축물 내 공간을 활용하여 수요자 맞춤형 텃밭 조성과 생태교육을 운영하고 텃밭 부산물, 커피 찌꺼기 퇴비화 등 자원순환 재배 기술을 지자체·민간에 확산할 수 있도록 실용화한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식물 추천부터 구매까지 제공해 주는 도시농업 관련 누리집을 운영하고, 다양한 디지털 학습 교구·콘텐츠 보급으로 미래세대 중심의 농업 인식 변화를 유도한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이 도시농업을 즐길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사회의 참여와 유대관계를 강화시키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도시농업 모델을 발굴하고, 도시농업 활동을 귀농․귀촌의 선행단계로 활용할수 있도록 농촌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도시농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은 세계의 여러 민간기업에서도 시도하고 있다. 

[사진-버블리 다이나믹스사의 이산화탄소 감소량, 출처-https://www.insidetheplant.com/]
[사진-버블리 다이나믹스사의 이산화탄소 감소량, 출처-https://www.insidetheplant.com/]

미국 버블리 다이나믹스사에서 운영하는 더 플랜트 프로젝트는 선순환 시스템으로 도시농업의 궁극적 목표인 지속가능한 도시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시카고 남서부 산업지역에 있는 폐기된 육가공공장 건물을 수직농장 형태로 개조해 아쿠아 파닉스 시스템을 통해 물고기와 식물을 함께 키우고 있다. 이는 실내 물고기 양식을 수경재배 기술과 결합한 형태다. 물고기의 배설물을 식물의 영양분으로 사용하고, 식물이 정화시킨 물을 다시 물고기에게 돌려주는 선순환구조다.

더플랜트에는 농장 외에도 맥주 양조장, 제과점 등 12개 이상의 소기업이 입주해있는데. 폐기물의 90%이상은 재사용된다. 물고기들의 분뇨는 식물의 퇴비로, 맥주 만들 때 나오는 양조찌꺼기들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된다. 

민간기업이 10여 년간 자부담으로 농업인재 육성 및 인재파견을 위한 홍보를 통하여 도시농업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일본의 인재파견회사인 파소나그룹는 도쿄 본사 지하를 300여 평 규모의 식물공장(파소나O₂)으로 바꿨다.

[사진-파소나02,출처-파소나그룹]
[사진-파소나02,출처-파소나그룹]

파소나O₂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실시된 견학프로그램으로 이곳으로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이 곳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직접 시식할 수 있어 지하에서도 식물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하고 미래농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신회사인 NTY사는 옥상에서 잎이 넓고 증산량이 많은 고구마를 분무 수경재배 방식으로 키우면서 도시의 열섬 효과를 낮추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미쓰비시 중공업의 타마치 빌딩사는 2009년부터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서 옥상정원에서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농업 특성상 공간적 한계가 문제가 되는데, 실제 농업을 위한 공간과 자원, 도시 및 토지 관련 정책과의 연계 방안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다. 현행 법률과 제도는 도시농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인력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연구원의 ‘탄소중립 시대 도시농업 정책 동향 및 국내·외 사례 분석’에서 임상연, 이진희 연구위원은 “수직농장 및 스마트팜은 빈집과 빈 점포 등 도심 내 유휴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효한 대안임과 동시에, 도시농업 사업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간 임대 등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다”며 “유휴공간의 위치와 상태, 원인 등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집계하여 관리하기 위한 유휴공간 현황관리체계(DB)를 구축하여 공공과 민간 분야의 수요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독려와 지자체 및 민간 분야의 지원을 통하여 도시농업의 성과가 지역 내에서 선순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내 식료품 판매·유통 업체와 연계하여 파머스마켓을 운영하거나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토대로 지역 내 요양원 등과 연계하여 치유농업사업”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협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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