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최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성장가능성, 투자처에 목말라 있던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며칠간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으로 등록한 크라우드펀딩 중개 업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중 첫 인터뷰 상대로 와디즈(WADIZ) 신혜성 대표를 만났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 (사진=최동희 기자)

8일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와디즈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등록 1호 기업"이라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투자방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와디즈가 설립됐고, 한국크라우드펀딩협의회 부회장사로서 금융당국과 함께 크라우드펀딩의 입법,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지난 2012년 크라우드산업연구소를 먼저 열어 크라우드펀딩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했다. 당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들은 일부 있었지만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뛰어들기 이전 신혜성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10년 정도 일했다. 금융권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서 금융산업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신 대표는 전했다.

신혜성 대표는 "시장의 변화는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금융의 역할은 널리 이익을 줄 수 있는 곳, 진정으로 돈이 필요한 곳에 자금을 조달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시 속해 있던 조직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금융의 역할에 대해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금융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세계에 뛰어든 신 대표는 금융권에서 신생기업에게 대출 또는 투자를 할 때와 조금 다른 기준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와디즈는 좋은 기업에게 크라우드펀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좋은 기업의 기준은 복수의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신 대표는 "주주뿐만 아니라 기업과 얽혀있는 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해관계자는 소비자, 직원 등이 될 수도 있다"라며 "신뢰성, 투명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디즈는 수십만명의 회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받고 싶은 기업들에게 와디즈의 회원들 또한 잠재적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신혜성 대표는 "바이럴을 기반으로 하는 크라우드펀딩에서 대중의 존재는 중요하다"며 "대중이 곧 투자자가 되는 크라우드펀딩의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생기업은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 대중들에게 투자를 받는다. 하지만 사업초기 엔젤투자자에게 평균 1억~3억원 정도 투자를 받아야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의 투자한도가 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신 대표는 전했다.

현재 일반 개인 투자 한도는 기업 한 곳에 200만원, 연간 총 5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또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더 많은 신생기업이 생길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시키는 게 원래 취지였다는 게 신혜성 대표의 설명이다.

신혜성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서비스와 다이렉트 파이낸싱이 합쳐진 것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들이 직접 거래를 한다"며 "이같은 시대의 흐름들이 크라우드펀딩, 인터넷전문은행들을 만들어냈다. 제도의 변화도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성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를 하려는 이들에게 상장기업이 아닌 비상장기업에도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현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장 현금화할 필요 없는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회원들의 질문과 활동을 보면 기업, 투자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을 선택할 때도 그 기업이 뛰어들 시장의 규모와 전망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혜성 대표는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기업들이 와디즈를 통해 성장할 수 있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산업보고서 중심으로 발행하고, 자료를 제공해온 크라우드산업연구소는 앞으로 투자인사이트, 기업분석 등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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