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북한대학원대학교 초청특강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4일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통일로 가는 길, 매력국가'를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사진=박소혜 기자)

[이코리아] = 최근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막후채널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민족공동체지도자과정 초청 특강에서 '통일로 가는 길, 매력국가'를 주제로 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회장은 "최근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을 취소하고 돌아온 사태에서 보듯 조중(북중)관계는 겉보기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따라서 남북관계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이러한 역할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북미나 남북미 관계에서도 중요한데, '막후채널'을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원안대로 활성화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 실패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북한은 정권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므로 여간해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연합에 대한 북한의 공포와 두려움을 기본 인식으로 북한 문제를 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경제적 위기를 타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해법으로 '매력국가' 개념을 들었다.

홍석현 회장은 "미국이나 영국, 독일같은 나라의 경쟁력은 바로 매력이다. 인재와 일류자본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각국의 인재와 자본을 끌어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극화가 문제라고 하지만 슈퍼리치보다도 '중산층의 붕괴'가 더 문제다. 기존 재벌이 최고 부자 순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구조가 경제를 위축시킨다. 새로운 부자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선진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매력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권과 지도층이 개국을 다시 한다는 수준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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