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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그리스 태생 미국 작곡가 Yanni의 Until The Last Moment 피아노 솔로 연주입니다. 그리스의 국민적 음악가 야니는 조지 윈스턴과 함께 세미클래식 장르의 헨델, 바흐에 해당할 수 있는 인물로, 극도로 절제된 조지 윈스턴의 미니멀리즘 음악에 대비되어 화려하고 복합적인 음악을 구사해왔습니다. 클래식의 난해한 구조와 배경지식, 깊이 있으나 쉽게 들어오지는 않는 멜로디에 지친 이들에게 세미클래식 계열의 편안한 클래시컬은 90년대 짧지만 큰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에까지도 다양한 부분과 요소들에서 그 역할을
문화
피아니스트 김별
2018.11.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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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대표하는 대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1840~1893)의 피아노 소품집 중 8월, '추수' 연주입니다. 1875~1876년에 걸쳐 작곡된 사계(Op. 37a)는 각 계절별로 작곡된 12곡의 소품집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음악 잡지 ‘누벨리스트(Nouvellist)’가 1876년 1월호부터 12월호에 걸쳐 그 달에 어울리는 시와 피아노 소곡을 게재하고자 차이콥스키에게 곡을 의뢰하며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The Months’라 불리기도 하며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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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별
2018.10.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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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18번, 푸가 연주입니다. 바흐의 푸가가 가진 다양한 정서 중 광기와 음울함을 잘 드러내는 곡이라 여겨집니다. 평균율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칼럼에 다룬 적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여리고 밝은 풍의 곡이라도 바흐의 음악이 염세적 영화에 주되게 삽입되는 이유는 그 음악의 객관성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푸가는 모든 '객관적' 음악의 최고봉에 있으며, 철저하게 감정과 몇 걸음의 거리를 유지하던 바흐와 바로크 음악의 특성은, 곧 같은 곡을 통해서도 극단적으로 다양한 감정을 연주자의 해석으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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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별
2018.09.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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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시대의 거물이었던 로베르트 슈만은 선배 체르니를 '상상력, 영감이 결여된 작품을 마구 생산해내는 피아노 선생'이라 평하였고, 음악적 자존심이 대단했다 전해지는 쇼팽은 선배 체르니를 '나 못잖은 천재'라 평했습니다. 피아노라는 악기를 중심으로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곡, 교회음악에까지 방대한 작품들을 써낸 체르니의 작품세계는 사실상 '사장'되었다고 해도 될 만큼 대부분이 묻허버렸고, 현대에까지도 발굴된 작품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수많은 교회 음악 또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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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별
2018.08.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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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로서의 길을 단념한 체르니는 이내 전업 작곡가의 삶까지도 단념하였는데, 이는 그것들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단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일찌기부터 가난을 체험한 체르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15세부터 피아노 교습에 나서야 했고, 덕분에 그는 결국 '작곡과 연구를 병행하는 피아노 교육자'로 평생의 음악적 방향을 정하게 됩니다. 결과론적으로 이는 그의 음악적 업적을 더 높고 뚜렷하게 만들어주었는데, 그의 이름이 클래식 피아노의 가장 위대한 교육자 중 한 명으로 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가난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체르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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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별
2018.07.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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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체르니(Carl Czerny, 1791.02.21~1857.07.15) 연습곡집 작품 번호 299번(Die Schule der Gel?ufigkeit), 39번 프레스토 연주입니다. 거의 전 국민이 알고 있을 듯한 일명 '체르니 몇 번' 시리즈의 주인공 카를 체르니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 학자, 교육자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베토벤의 제자, 리스트의 스승을 넘어, 또 훌륭한 음악 교수를 넘어 클래식 음악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체르니에 관한 방대한 이야기를 향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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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별
2018.06.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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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5번(작품번호 79번) '뻐꾸기' 2악장 연주입니다. 25번은 베토벤 스스로 '쉬운 소나타'라 칭했을 만큼 간결하고 작은 형식의 소나타이고, 맑은 정서를 품은 1,3악장에 대비되어 2악장은 상당히 진중한 정서를 품고 있습니다.여느 작곡가들처럼 연주자로서 먼저 명성을 얻었던 베토벤은 당대의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였으며, 그의 다른 작품 장르들이 드문드문 혹은 한 번에 몰아 작곡된 편에 비해 그의 피아노 작품 만큼은 평생에 걸쳐 작곡됐고, 그의 작품세계에, 나아가 서양음악사에 독보적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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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별
2018.05.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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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BWV 988) 중 '아리아'입니다. 같은 곡의 '제7 변주'와 함께 영화 양들의 침묵(1991, 조나단 드미)에 삽입되어 한니발 렉터 캐릭터를 곧 상징하는 곡이 되었습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 작곡하였다는 바흐의 작곡 의도 및 곡풍과 영화적 상징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영화음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널리 알려진 재미있는 일화처럼, 바흐의 후원자였던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 '헤르만 카를 폰 카이저링크' 백작은 심한 불면증으로, 자신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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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피아니스트)
2018.04.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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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현대음악가 윌리엄 볼컴(William Bolcom)의 `3개의 유령 피아노 래그(Three Ghost Rags for Piano)` 중 1번 '우아한 유령'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경기에 사용했던 곡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현대음악의 아버지’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의 영향을 받은 볼컴은 방대한 클래식 장르를 섭렵하는 동시, 랙타임과 재즈를 탁월하고 유려하게 접목해갔습니다.Rag(=Ragtime)는 19세기 후반 미국 중,남부 흑인 사회에서 발달한 춤과 춤곡 장르로, 블루스 및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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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피아니스트)
2018.03.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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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슈베르트 피아노 소품집 '악흥의 순간' (Op.94 D.780) 3번 '러시아의 노래'입니다. 국내에는 배우 이은주의 유작 주홍글씨(2004)에서 그녀가 직접 연주한 곡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슈베르트가 사망한 1828년 봄에 2권 형태로 출판된 '악흥의 순간'은 아름다움과 슬픔에 대한 그의 탐닉을 함축적으로 담은 작품으로, 각기 다른 시기에 작곡된 개별적 곡 구성에도 그러한 요소로 강한 유기성을 띠고 있습니다. 간결한 형식 안에 심연의 감정을 투영한 이런 소품 모음집은 먼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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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별
2018.02.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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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 제8번 내림마단조(BWV 853) 중 푸가 연주입니다.곧 바흐 음악의 완결성을 상징하게 된 평균율은, 베토벤이 '음악의 성서'라 작품을 칭하고 바흐를 '화성의 아버지'로 불렀던 말에 유래하여, 이른바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베토벤의 32개 피아노소나타와 함께 피아노의 '구약성서'로 칭송받는 양대 건반음악 걸작으로 평가됩니다.작품명이자 바흐의 작업 의도인 '평균율'이란 각 음계와 조성들 사이의 영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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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피아니스트)
2018.01.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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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핸델이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를 위해 작곡한 '모음곡' 중 제6번(HWV 431) 4악장 '지그' 연주입니다.18세기 중반 '소나타'가 독주 기악의 중심 장르로 자리하기 전까지, 기악 음악의 중심에 있던 모음곡(Suite) 형식은 17세기 태동해 18세기 J.S.바흐와 핸델에 의해 꽃을 피우고, 현대에까지 다양한 갈래와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모음곡은 대개 여러 춤곡 악장들이 양식 체계에 의해 배열돼 요건을 갖추며, 8분의 6박이나 8분의 12박 위주의 빠른 춤곡인 '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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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피아니스트)
2017.12.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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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천재 작곡가 Ólafur Arnalds(올라퍼 아르날즈, 원어식 '올라퓌르 아르날스')의 2010년도 정규 2집 수록곡 Þú Ert J?rðin(너는, 지구)입니다. 여러 악기로 구성된 곡을 피아노 솔로로 편곡해 연주했습니다.어느 장르로 규정할 수 없으며 수많은 장르로도 규정 가능한 올라퍼의 음악세계를 지배하는 큰 흐름은 네오클래식입니다. 20세기에 꽃을 피운 네오클래식의 장르를, 그는 21세기 음악들과 버무려 자신만의 새로운 형태로 창조해내는데, 그 원형의 순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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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피아니스트)
2017.11.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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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8번(작품목록 310번) 1악장 연주입니다. 모차르트가 남긴 20여 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8번은 아마도 가장 진지하고 심연의 것이 담긴, 다소 생소한 그의 자세를 볼 수 있는 작품일 겁니다. 그는 유일하게 단조로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21번(작품목록 304번)과 함께, 그토록 사랑하였던 어머니의 죽음 후 애통의 마음을 담아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영화 올드보이(2003)와 함께 국내 영화음악의 양대 걸작인 해피엔드(1999)에 원곡 및 '민기의 일상' 테마가 수록되기도 했습니다.모차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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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피아니스트)
2017.10.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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