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영국 기후단체 카본브리프의 공식 엑스(X) 닷컴 계정 갈무리
출처=영국 기후단체 카본브리프의 공식 엑스(X) 닷컴 계정 갈무리

[이코리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시 2030년까지 미국 탄소 배출량이 40억 톤(t)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기후단체 '카본브리프'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한 연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임 계획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무는 동안 실행한 정책들을 분석한 것이다. 이 둘을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으로 2030년까지 4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더 배출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연간 배출량을 합친 것과 같은 수치다. 

이 연구는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정책과 트럼프가 제안한 연임 안건을 대조했다. 분석가들은 바이든의 환경 이니셔티브를 해체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이 수년간의 배출량 감소 진전을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윌로우 오일 프로젝트의 승인과 같은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의 정책은 기후 변화를 방지하는 데 진전을 이루었다. 보고서는 배출 억제에 대한 이러한 계획의 중요한 영향을 강조하면서 잠재적인 반전의 재앙적인 결과를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집권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는 9000억 달러(약 1185조 7500억 원)의 기후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공약은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석유, 가스, 석탄 등의 추출과 연소를 통해 미국과 전 세계의 배출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미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경제적 이득을 강조했다. 특히 청정에너지를 ‘새로운 사기 사업’이라 비판하면서 바이든의 기후 법안에 대해 명확한 반대를 표명해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017년 대통령 당선 첫 해에 파리협정을 전격 탈퇴한 바 있다. 또 올 연말 미국 대통령이 되면 파리협정을 다시 탈퇴하겠다고 선언해놓은 상태다.

이는 곧 지구 온난화 한계인 1.5℃를 초과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2℃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 등은 트럼프 컴백의 기후 위험에 대한 연구의 경고를 되짚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들이다. 샌더스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는 우리가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상황의 긴급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인 기후 공약의 철회는 파리 협정이 설정한 목표를 위협하면서 지구 온난화와 싸우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세계적인 싸움은 특히 미국과 같은 주요 배출국들의 강력한 리더십과 헌신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카본브리프 연구는 다가오는 미 대선이 지구 기후 의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임을 상기시키면서 “다음 선거의 모든 투표는 우리 행성의 미래를 위한 투표”라면서 유권자들이 그들의 선택에 따른 환경적인 결과를 고려할 것을 촉구하며 끝을 맺었다. 

연구 결과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기후단체의 이번 보고서는 정치적 리더십이 세계의 환경적 미래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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