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LG 프라엘 더마쎄라’. 사진=LG전자
LG전자의 ‘LG 프라엘 더마쎄라’. 사진=LG전자

[이코리아] 고물가 시대에 집에서 저비용으로 편리하게 피부 관리를 하는 홈 뷰티 시장이 부상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전문 미용 케어의 고효능과 화장품의 편리한 접근성 수요의 교집합에 위치하면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5000억원 수준이었던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3년 1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리서치기관 데이터브릿지는 오는 2030년 글로벌 홈뷰티 시장 규모를 230조원으로 예측했다. 이 중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매년 약 25%씩 성장해 2030년 116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진 이유로는 우선 가격이다. 피부과 시술 대비 저렴한 비용과 슬로우에이징 수요 증가, 최소 침습 및 비침습 방식 선호 등이 홈 뷰티 디바이스 수요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디바이스가 커버하는 시술 범위는 제모, 진동 클렌징 등의 기능으로 제한됐으나 최근에는 고주파, 집속 초음파, 미세전류, LED 등 기술을 활용한 제품 출시로 피부과에서 받을 수 있는 시술 커바가 가능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프라엘 LED 마스크' 출시를 필두로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영위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화장품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지난 2019년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내 홈 뷰티 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으며, 2021년에는 홈 뷰티 연구소를 만들며 조직을 확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홈 뷰티 사업을 H&A 사업본부로 이관한 뒤 홈 뷰티 사업 해외영업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1월 홈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1년 만에 매출액 20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파마리서치는 피부회복과 탄력에 도움을 주는 '리쥬리프'가, 클래시스는 고주파 기술을 적용해 피부 콜라겐 증진과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불리움'이 대표적이다. 

원텍은 홈케어 브랜드 '웰로'를 보유 중으로, 올 상반기 중 홈 뷰티 디바이스 '리프텐'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루다는 홈 뷰티 디바이스로 초음파 기술을 활용한 '뉴즈미'를 보유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오는 3월 홈 뷰티 디바이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저온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미용의료기기로 여드름 치료에 특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는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주로 화장품, 의료기기, 헬스케어 기업들이 홈 뷰티 시장의 성장성과 기존 사업과의 높은 연관성에 주목해 진출해있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해외로의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이라면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해 유럽, 중남미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며, 해외에서 K-뷰티가 인기를 얻고 있는만큼 한국 홈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이피알 2세대 제품 부스터 프로.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 2세대 제품 '부스터 프로'. 사진=에이피알

한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77.6% 급증한 698억 원을 기록했다. 홈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에이지알은 출시 3년차인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460억 원을 달성해 2022년 연 매출액 대비 1203억 원 대비 21% 성장해 주력 사업부로 등극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최종 공모가는 25만원으로 확정돼 상장 후 시가총액(공모가 기준)은 약 1조8960억 원에 달한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모두 흥행하면서 연초 불었던 공모주 열풍의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이 신제품과 해외 확장 기반으로 2024년에도 전년대비 52% 매출액의 성장이 기대되며, R&D, 생산 내재화를 통해 홈 뷰티 사업 역량이 극대화될 것"이라면서 "화장품과 미용 의료기기 업종에 이어 홈 뷰티도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할 업종으로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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