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올해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는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임에도 ‘1호 상장’ 타이틀을 카카오뱅크에 내준 케이뱅크가 무섭게 추격 중인 토스뱅크를 제치고 ‘2호 상장’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일 신규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연 1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 특판을 실시했다. 케이뱅크는 14일까지 2주간 특판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로 고객이 몰리며 하루 만에 한도가 소진돼 조기 마감했다. 

또한 케이뱅크가 지난 1일 출시한 전세대출 대환 서비스도 겨우 1시간 만에 접수가 마감됐다. 케이뱅크가 취급하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변동금리는 3.31~6.01%로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물론 은행권 전체에서 금리 하단이 가장 낮다.

이 밖에도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모임통장 구성원이 목표 금액을 모으면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적용하는 모임비 플러스 기능을 적용하는 한편, 11월에는 연 2.3%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의 가입 한도를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케이뱅크가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이유는 올해 상장 재도전을 앞두고 고객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지난해 2월 돌연 상장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증시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것을 우려한 결정이었다. 

당시 케이뱅크는 “시장 상황과 상장 일정 등을 토대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으나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IPO 시장 여건도 좋아지자, 케이뱅크도 상장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미 케이뱅크는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연내 IPO를 추진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IPO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케이앤에스와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은 모두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블’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올해 첫 상장 기업인 우진엔텍에 이어 현대힘스도 ‘따따블’을 기록하며 IPO 시장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조 단위’의 대어급의 경우 두산로보틱스 외에는 뚜렷한 흥행 사례가 없다는 것은 우려 요인이다. 다만, 올해 첫 IPO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이 일반청약 첫날인 오늘(14일) 1조6250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137.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케이뱅크는 현재 인터넷은행 ‘2호 상장’ 타이틀을 두고 토스뱅크와 경쟁 중이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지난 2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재추진을 선언한 바 있다. 만약 케이뱅크의 상장 절차가 지연된다면 ‘2호 상장’ 타이틀마저 3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에 내주게 될 수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토스뱅크와의 격차는 크지 않다. 토스뱅크는 최근 간담회에서 고객 수가 9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53만명으로 토스뱅크와는 불과 50만명 차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달 24일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며 주관사 교체에 나선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IPO 시장의 훈풍을 타고 토스뱅크와의 상장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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