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챗GPT' 개발사 오픈(Open)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이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략 투자자로 아부다비 AI 기업 G42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등이 포함됐으며, 오픈AI 프로젝트는 최고의 반도체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보고서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관련 파트너 및 자금 제공자의 전체 목록이 설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알트만은 대만 TSMC와도 AI 반도체 생산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알트만은 지난해 6월 한국 방문 이후 7개월 만에 AI 반도체 협력을 위해 금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GPT-4 터보 모델을 출시한 오픈AI는 추가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의를 통해 AI 반도체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자체 AI 반도체 설계만 중점을 두는 빅테크 업체들과 달리 AI 반도체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략적 생산시설 구축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또 수십억 달러의 자금 외에도 막대한 양의 천연 자원을 필요로 한다.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칩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비용이 수년에 걸쳐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올해 글로벌 AI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트너는 올해 AI 반도체 매출은 671억달러로, 작년보다 2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7년에는 AI 반도체 매출 규모가 1194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생성형 AI의 발전과 광범위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따라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최적화된 반도체 디바이스 구축이 필수가 됐다”며 “이것이 AI 칩의 생산과 배포를 주도하는 주요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 파운드리의 점유율이 2028년 약 24%로, 2023년 추정치(약 12%) 대비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설계, 디자인하우스인 리벨리온, 사피온, 가온칩스 등과 협력해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향후 오픈AI는 AI 반도체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TSMC, 삼성 파운드리로의 멀티 벤더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전망되고 파운드리는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이 유력해 보인다”며 “더욱이 챗GPT에 탑재될 고성능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삼성전자의 공급망 참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반도체 전문 연구원은 23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오픈AI뿐만 아니라 마이크론, 구글. 바이두, 테슬라 등의 기업들도 직접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며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들의 반도체를 즉시에 공급받는 시스템 구축이 글로벌 IT 기업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당장은 큰 수혜를 장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결국은 어느 기업과 계약할 것이냐는 이슈인데,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관련해 실력이 제일 높은 만큼 수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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