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6월 시행을 앞두고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발전소(VPP), 전기차를 활용한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V2G) 등 관련 사업들이 활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존 전력 시스템은 대규모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력을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 등의 공급하는 중앙집중형 전력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중앙집중형 전력 시스템은 원전 설치, 송전망 건설을 반대하는 사회적 갈등과 리스크 관리가 취약하다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넷제로(Net Zero) 달성 위해 석탄·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기반의 화력발전 중단과 동시에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별법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지정하고 특구 내에서 각종 규제요소의 특례 적용이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특구에서는 전기사업법상 ‘전력의 발전과 판매 겸업 금지’의 예외로 분산에너지 사업자와 전기사용자 간 직접전력거래가 허용되어, 각종 전기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특히, 분산발전자원의 최적화와 유휴자원을 활용한 유연성 공급방안으로 VPP와 전기차의 배터리를 활용하는 V2G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객은 주택용 ESS와 VPP를 통해, 전기차 소유자는 차량용 ESS를 통해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전력망엔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VPP 시장규모는 10억6200만달러(약 1조3800억원)로 추산되며 오는 2029년에는 38억90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약 24%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경제성이 없던 주택용 ESS는 2022년 설치물량은 전년대비 2배인 15GWh(기가와트)로 최근 급격한 전기요금 상승에 따라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맞춰 가정용 ESS를 VPP화 하는 것이 VPP사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지난 2020년 미국 에너지 SW업체인 그로윙 에너지 랩스를 인수하며 VPP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발전량 예측사업도 시작했다. 발전량 예측사업이란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해 정확도에 따라 정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분산에너지 연계된 전력계통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력거래소가 시행 중인 제도다.

한화그룹에서 처음으로 전력중개사업에 진출한 한화컨버전스 역시 VPP 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한화컨버전스는 신한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에너지 전력거래사업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사진-산업통산자원부]
[사진-산업통산자원부]

V2C에 관한 사업도 속도를 낸다. 대부분의 전기차 회사들은 이미 양방향 충전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중이다. GM은 GM에너지를 출범해 주택용 태양광 등 종합 에너지 솔루션을 전개 중이고, 토요타는 텍사스 전력회사 Oncor와 V2G 기술개발을 위해 협업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유럽VPP 사업자인 NextKraftwerke와 V2C 협업을 시작했다. 주택용 태양광 판매중계 플랫폼인 Electrum과 파트너십으로 태양광, ESS, 충전솔루션도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활용 양방향 충·방전 서비스’를 실증한다. 

차에서 차로 전기를 공급하는 ‘V2V 기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서비스’도 이번 규제 특례에서 승인을 받았다. 실증은 티비유와 기아에서 진행하며 정부는 분산형 에너지 활성화, 전력시장 외 거래의 효용성 검증 필요성을 고려해 특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키워드

#현대 #한화 #VPP #V2C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