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지지자로 위장한 괴한에게 테러를 당해 서울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시 피습 현장에는 경찰 인력 50여 명이 주변에 배치돼 있었으나 테러를 막지 못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경찰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시민은 “현장에 경찰 병력이 수십명 배치돼 있었는데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또 다른 시민도 “백주 대낮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이 제1야당 대표의 신변을 보호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라고 질타했다.

경찰의 입장은 다르다. 우선 정당 대표는 경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현장에는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등 총 50여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하지만 이 인력은 경호 목적이 아닌 경비 차원으로 배치됐다. 경찰은 당 대표를 포함해 정치인을 대상으로 평상시에는 별도 경호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정당 대표 등 정치인의 경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경호 전문인력을 배치해 밀착 경호를 한다. 

원칙이 그렇다해도 수십명의 경찰 인력이  단 한명의 테러 용의자를 막지 못한 것은 범죄 예방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든 용의자가 "사인해달라"고 접근하는 것을 보고 위험 인물로  보기 어려워 제지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사진=뉴시스

 

한편 이 대표를 흉기로 찌른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이 범행 동기외 배후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상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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