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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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삼성전자가 내년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무선 이어폰,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해 출시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적용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무선 이어폰 제품을 개발 중이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고급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해당 기기에 AI 통역 기능이 탑재될지 관심이 쏠린다.

온디바이스 방식은 스마트기기에 AI 칩을 장착해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는 방식으로 중앙 클라우드 서버와의 연결이 필요 없다. 특히 실시간 통역의 경우 온디바이스 방식을 도입하면 번역할 내용을 클라우드로 보내 다시 결과를 전송받는 기존의 방식보다 지연 없이 더 빠르게 결과를 내놓을 수 있어 주목받는다. 또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나 개인정보가 새어나갈 염려도 없게 된다.

=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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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내년 1월에 공개할 갤럭시 S24 시리즈에도 삼성전자가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삼성 가우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할 대표적인 AI 서비스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인 'AI Live Translate Call' 기능을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AI가 탑재된 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언어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또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갤럭시 AI가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를 통역해 전달해 준다. 무선 이어폰에 탑재될 통역 기능 역시 해당 기능을 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4에 삼성의 가우스 뿐만 아니라 다른 빅테크 기업의 AI 서비스가 함께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 7일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의 기능을 다양한 기기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삼성전자의 갤럭시에 삼성이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외에도 제미나이와 같은 파트너사의 클라우드 AI가 함께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단일 기기에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가 공존하며 ‘하이브리드 AI ’방식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곧 공개할 노트북 ‘갤럭시북 4’ 시리즈 역시 AI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기다. 미국의 IT 매채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북 4시리즈에는 인텔의 14세대 CPU인 메테오 레이크 프로세서가 내장되어 서버 연결 없이 스스로 AI 연산이 가능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11 운영체제를 지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갤럭시북 3 시리즈가 전작 대비 2.5배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크게 흥행한 만큼, 갤럭시북의 차기 모델 역시 AI에 힘입어 높은 판매량을 보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삼성전자 등 많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온디바이스 AI에 주목하면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AI 칩의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의 시장 규모는 2022년 50억 달러에서 연평균 20%씩 성장해 오는 2032년에는 700억달러(약 8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퀄컴은 지난 10월에 공개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공개해 130억 개가 넘는 파라미터를 사용해 경쟁사보다 4.5배 빠른 AI 처리 능력을 갖췄다고 홍보했으며, LG전자와 HP가 이를 활용해 AI 노트북을 개발 중이다.

애플은 지난 10월 ‘스캐어리 패스트’ 행사에서 신형 M3 칩을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M3 칩의 뉴럴 엔진은 M1 칩 제품군보다 최대 60% 더 빠르게 작동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를 장치에 유지하면서 AI 및 ML 워크플로우를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또 “수십억개의 매개변수가 있는 큰 트랜스포머 모델을 사용하는 AI 개발자 등이 이전에는 노트북에서 불가능했던 워크플로우를 M3 맥스(M3 Max)는 늘어난 메모리 용량으로 지원한다.” 라고 말하며 애플로서는 이례적으로 AI를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수혜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내년 3월 공개 예정인 애플의 증강현실(AR) 디바이스인 비전 프로(Vision Pro)에 고대역 스페셜 D램 공급을 시작으로 온디바이스 AI 메모리 시장에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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