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탑재 자율주행 콘셉트카. 사진=뉴시스. 
사진은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탑재 자율주행 콘셉트카.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자동차 시장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완성차 기업들이 차량 내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탑재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의 자율주행 가속화로 자동차는 단순히 타는 기능에서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가 점차 대형화·고해상도화 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지난 20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차량용 OLED 시장은 연평균 36% 고성장이 예상돼 LCD가 포함된 일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률(8%)이 4.5배 상회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기술별로 보면 차량용 LCD는 2022년에 약 97.2%의 점유율을 차지하였으나 대형 및 고화질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따라 감소 추세에 있으며, OLED는 2022년 2.8%에서 2027년 17.2%까지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7년 글로벌 차량용 OLED 출하량은 917만대로 2023년 148만대 대비 4년 만에 6.2배 성장이 예상되고, 2030년에는 3,096만대로 7년 만에 20.9배 성장이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까지 연간 자동차 패널 총 공급 대수가 2억4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용 패널 시장에서 OLED 점유율이 지속 상승해 올해 0.6%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2026년에는 8.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모빌리티 기능이 차량에 탑재되며 소프틍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운전 시 햇빛 반사를 뛰어넘는 밝기 수준(500~1,000nits)과 극한의 온도변화(-30~70℃)에도 작동에 영향이 없으면서 자유로운 디자인 변형과 고화질 구현에도 영향이 없는 디스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조건을 부응하는 디스플레이는 현재 OLED가 가장 적합함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OLED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기아 EV9은 국내 최초 자율주행 3단계가 적용돼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3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현대자동차는 2024년 출시되는 제네시스 자동차에 24, 27인치 OLED 패널을 적용하고, 포르쉐는 2024년 출시 모델에 12, 14인치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밸류체인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가 주행정보 뿐 아니라 영화 등 콘텐츠를 하나의 화면에 담으려는 수요 증가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점차 대형화 될 수밖에 없는 추세다. 이는 디스플레이 업계 입장에서 디스플레이 대형화는 곧 수익성 확보로 연결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성 확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센터 스택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의 경우 주행정보와 각종 볼거리, 차량의 상태 정보 등 정보 전달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강화로 10인치 이상의 패널이 전년대비 각각 13.3%, 17.2%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기업들은 하이브리드 OLED 패널제조, 투 스택 탠덤(Tandem) 기술을 통해 OLED의 짧은 수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2,000만대, 수주 잔고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20.2조원으로 추정되어 시장 점유율 1위가 예상된다"며 "특히 수익성 높은 차량용 OLED 수주 잔고는 8.3조원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차량용 OLED 수주 잔고 비중은 2025년 이후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실적 개선 폭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LG디스플레이 4분기 영업이익은 2,380억 원으로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향후 수 조원 규모의 현금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IT, TV, 오토(Auto, 차량용 디스플레이)용 OLED 패널 출하가 일제히 확대되며 OLED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오토 사업부 또한 안정적인 수주 확대와 함께 내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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