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제공
= 네이버 제공

[이코리아]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잇따라 게임 분야에 진출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방송)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아프리카, 트위치와 같은 형태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며, 연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1080P 고화질 송출과 다시 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항이나 서비스 제원은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트위치, 아프리카 TV 갈무리
=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 아프리카 TV 갈무리

최근 주요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의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네이버가 고화질 송출을 제공하는 게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면 국산 플랫폼인 아프리카와 해외 플랫폼인 트위치, 유튜브 등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이 보유한 트위치는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업계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플랫폼이지만 국내에서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트위치는 지난해 9월에는 망 사용료로 인한 재정 부담을 이유로 국내 최대 시청 화질을 720p로 제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VOD(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해 해외 이용자와 차별대우를 한다며 국내 이용자들에게 반발을 샀다. 

또 지난 6월에는 트위치 방송인이 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 동시에 방송을 송출할 수 없도록 하는 동시송출 금지 규정을 내놓으며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트위치는 결국 지난 10월 4개월 만에 동시송출 약관을 철회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한 상황이다.

= 네이버 게임 갈무리
= 네이버 게임 갈무리

네이버는 지난 2020년부터 게임 이용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인 '네이버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네이버 게임과 같은 기존 서비스와 연계되어 게임 커뮤니티 기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3년 한게임 (현 NHN)과 분할되며 게임 산업과 거리를 두던 네이버가 최근 게임 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네이버 최수연 CEO와 김남선 CFO는 지난해 4월에 열린 임직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게임을 네이버의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지난 8월에 출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X’ 역시 게임 분야와 융합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B2B 관에 부스를 차려 하이퍼클로바 X를 번역, 시나리오 생성, NPC 대화 작성 등 게임 개발에 접목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네이버의 게임 통합 매니지먼트 플랫폼 ‘게임팟’의 최신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센터장은 지스타에서 16일 '초대규모 AI 시대의 콘텐츠 창작 그리고 게임 산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네이버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이번 지스타에서 ‘레사: 체크메이트’, ‘레사M :브릭브레이커’, ‘사신소년:계약자’ 등 자사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3종을 구글플레이 부스에서 선보였다.

AI, 웹툰 IP,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네이버가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될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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