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픽사베이

[이코리아] 뉴욕증시가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 속도가 개선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등하며 두 달여 만에 1만4000을 돌파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89.83포인트(1.43%) 오른 3만4827.70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 500과 나스닥은 지난 4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84.15포인트(1.91%) 상승한 4495.7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에 비해 326.64포인트(2.37%) 급등한 1만4094.3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년 전보다 3.2% 상승하는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3.3%를 밑돈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3.3%)는 물론 9월 상승률(3.7%)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은 4.0%로 연간 기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 둔화가 뚜렷해지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5%로, 불과 하루 만에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던 작년 10월부터의 흐름을 감안할 경우 향후 물가는 완만한 속도로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연준(Fed)의 목표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잔존한다. 향후 둔화가 전망되고 있는 매크로 환경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강재현·조준기 SK증권 연구원들은 "물가가 이 경로대로라면 아름다운 금리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하다"면서도 "다만 물가 압력이 약해지는 것은 단순히 공급 개선 때문만은 아니고 수요의 둔화의 영향도 있는 것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들의 탑라인 약화, 궁극적으로는 (수요가 싸이클에 민감한 기업들에 대해서는)이익 전망치에 대한 의구심을 만들어 내며 시장의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 시기가 하반기가 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하가 국내 금융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경로는 수출 증가로 인해 기업사정이 개선되고 경기가 회복되어 국내의 환율·금리·주가가 변동하는 경우다. 통상 금리인하가 이루어지면 대략 6개월 후에 실물경제에 대한 긍정 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UBS는 내년부터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말에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고 속도도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전략가들은 금리가 연말까지 2.5%에서 2.75% 사이로 하락하고, 최종 금리는 2025년 초까지 1.25%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렌 젠트너가 이끄는 연구원들은 12일 발표한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9월에 다시 인하하며 4분기 이후의 모든 회의에서 각각 25bp 단위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말까지 정책 금리가 2.375%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2024년 4분기에 처음으로 25bp 인하를 단행한 뒤 2026년 중반까지 분기당 1.75% 포인트씩 인하해 금리가 3.5%~3.75% 목표 범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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