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25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주요 이슈였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국감장에서 "일본 인근 공해상의 방사능 농도를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오염수 방류 후 첫 공해상 조사에서 특이 사항이 발견됐느냐'는 질의에 조 장관은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세슘과 삼중수소 모두 세계보건기구(WHO) 먹는 물 기준 대비 훨씬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면서 "원전 오염수 방류 전과 후에 방사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공해상 방사능 조사는 선제적으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조사"라며 "해수부가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추호의 의심이나 의혹도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0일 수협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오염 처리수'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고 180도 도는 행태를 보여줬다”며 “수협중앙회장이 수산인을 생각하는지 다른 꿈을 지녔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염처리수는 오염수 방류 자체를 반대해 온 야당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노 회장이 ‘처리수’를 쓴 것을 두고 소신과 용기 있게 행동했다고 평가했고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수협의 방사능 검사 대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여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국내 수산물 안전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우려를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감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이후 전체 수산물이력제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며 "원산지 미표시 적발 건수가 지난해 비해 3배 이상 적발되고 있다. 현행법 상 (원산지) 거짓표기보다 미표시가 처벌이 약하다. 알고 있냐"고 지적하며 수산물표기 처벌 강화를 당부했다. 조 장관은 "알고 있다. 방사능검사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 의원은 또 후쿠시마 인근 8개현 등록 활어차의 부산항 입항 및 국내 방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관세청(차량번호판 기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 등록된 활어차는 미야기(7대 59회), 아오모리(1대 17회), 지바(1대 6회) 등 총 82회 입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 의원은 "후쿠시마 등록 차량을 왜 막고 있지 않느냐"면서 "활어차가 들어오면 바닷물도 같이 들어오는 거다. 이들 차량검사를 대대로 하고 있냐"는 질의에 조 장관은 "지금 부산항만공사에서 방류 시설을 만들어서 거기에 방류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이어 "수산물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8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교도통신과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이번 2차 방류 기간이었던 지난 21일 방수구 근처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오염수 방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리터(ℓ)당 22베크렐(㏃)로 확인됐다. 

종전에 가장 높았던 수치는 지난 16일 채취한 해수에서 나온 16㏃이었다. 이는 오염수가 방류되어도, 해류를 따라 넓게 퍼져 특정 지점의 삼중수소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도쿄전력 측은 "해당 해역은 해류 흐름이 주기적으로 바뀔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수치에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중수소가 검출됐어도 이상치 판단 기준인 ℓ당 700㏃에 크게 못 미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350㏃을 넘는 삼중수소 수치가 나오면 원인 조사를 시작하고, L당 700㏃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한다. 

2차 방류를 마친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두 차례 더 방류를 실시해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톤(t)을 처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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