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꽃; 자주색이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해당화 꽃; 자주색이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이코리아]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의 한복판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여름은 쏟아지는 비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우리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무들도 혹독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 듯하다. 이 시기에 동그랗고 새빨간 열매로 우리에게 화사함을 선사해주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해당화이다.

해당화 잎과 미성숙 열매: 잎이 두껍고 주름이 많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출처=둘꽃세상.
해당화 잎과 미성숙 열매: 잎이 두껍고 주름이 많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출처=둘꽃세상.

해당화 하면 먼저 떠오르는 동요가 있다. 장수철 작사, 이계석 작곡의 ‘바닷가에서’라는 동요이다. 이 동요의 첫 소절에는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라는 노랫말이 담겨있다. 동요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화는 바닷가 주변에서 자라는 우리나무이다. 해당화라는 이름 또한 한자로 ‘海棠花’로 바닷가(海)에서 자라는 팥배나무꽃(棠)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해당화는 알고 보면 우리가 꽃다발 등 원예용으로 유명한 장미와 사촌지간에 있는 나무이다. 장미의 꽃잎은 수십 장으로 5장인 해당화와 매우 다른 종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이유는 장미는 원예용으로 품종이 개발되어 꽃잎이 많은 겹꽃의 형태지만, 해당화 꽃잎은 장미속(Genus Rosa)의 기본 개수인 5장이기 때문이다. 반면, 해당화와 장미 모두 많은 암술이 모여있고 그 주위를 수많은 수술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에서 사촌지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장미와 해당화 모두 꽃이 필 때 좋은 향기가 나는 매력이 있다.

해당화 열매; 납작한 타원형으로 붉은색으로 익는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해당화 열매; 납작한 타원형으로 붉은색으로 익는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해당화 줄기; 억센 가시가 달린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해당화 줄기; 억센 가시가 달린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해당화와 유사하지만,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란해당화가 있다. 노란해당화라는 이름 또한 노란색 꽃이 피고 해당화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해당화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우리 나무이지만, 노란해당화는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관상수로 도입되어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이다. 노란해당화는 꽃잎이 수십개인 겹꽃으로 노란 장미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해당화와 이름은 유사하지만, 꽃의 색이 자주색인 해당화에 비해 노란색이고 잎이 작은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노란해당화 꽃; 꽃이 겹꽃이고 노란색이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출처=들꽃세상
노란해당화 꽃; 꽃이 겹꽃이고 노란색이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출처=들꽃세상

 

노란해당화 잎; 깃꼴겹잎으로 5-9개의 작은 소엽으로 구성된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노란해당화 잎; 깃꼴겹잎으로 5-9개의 작은 소엽으로 구성된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해당화와 달리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붉은인가목이 있다. 붉은인가목은 해당화와 마찬가지로 자주색 꽃이 핀다. 붉은인가목은 해당화와 비교하여 분포하는 지역이 다를 뿐만 아니라 형태적으로도 차이가 크다. 붉은인가목은 잎이 매우 두꺼운 해당화에 비해 얇은 특징이 있다. 또한 꽃자루에 억센 가시가 있는 해당화와는 달리 털이 거의 없는 매끈한 형태를 띠고 있어 차이가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붉은인가목 꽃; 자주색이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붉은인가목 꽃; 자주색이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출처=들꽃세상.

 

해당화, 노란해당화, 붉은인가목은 우리나라 한반도의 바닷가와 숲속, 그리고 우리 생활권 주변을 화사하게 꾸며주는 소중한 우리나무이다. 또한 이들 모두 삽목 또는 포기나누기로 증식이 가능하여 주변의 경관을 화사하게 꾸미는 생명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의 여름 숲속을 지키고 있는 해당화 3형제를 만난다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정성어린 응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필자소개]

임효인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