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나무 꽃.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 꽃.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이코리아]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긴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다. 덥고 습한 여름은 우리들에게 불쾌지수를 높이기도 하지만, 숲 속의 나무들에게는 생기를 북돋아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여름에 숲 속 계곡에서 하얀색 꽃으로 화사함과 향긋함을 선사하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고광나무이다.

고광나무 꽃; 가운데 암술대에 털이 있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 꽃; 가운데 암술대에 털이 있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는 하얀색 꽃이 밤중에도 빛이 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4갈래로 갈라진 고광나무의 새하얀 꽃은 500원짜리 동전만큼 커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꽃이 큰 특징과 더불어 은은한 향기까지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나무이다. 이 외에도 고광나무는 ‘오이순’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어린잎을 데치면 오이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봄철 나무에서 돋아난 새순을 먹어보면 신기하게도 오이맛이 나는데, 실제로 산나물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고광나무 꽃자루; 털이 많다.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 꽃자루; 털이 많다.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 열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 열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 잎. 출처=들꽃세상.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 잎. 출처=들꽃세상.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광나무는 주로 북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전국에서 자라고 있어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얇은잎고광나무가 있다. 얇은잎고광나무는 잎이 얇은 고광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 잎의 특징은 고광나무와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렵다. 잎의 특징뿐만 아니라 고광나무와 마찬가지로 3~7개의 큰 꽃이 모여 달리는 특징 등 전체적으로 고광나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겨서 언뜻 보면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얇은잎고광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암술대에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암술대에 털이 있는 고광나무에 비해 털이 없는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얇은잎고광나 꽃; 가운데 암술대에 털이 없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얇은잎고광나 꽃; 가운데 암술대에 털이 없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얇은잎고광나무 잎.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얇은잎고광나무 잎.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북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 고광나무에 비해 주로 남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 애기고광나무가 있다. 애기고광나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꽃의 크기가 작은 특징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7-9개의 많은 꽃이 모여달리고 식물 전체에 털이 없는 특징으로 앞선 고광나무, 얇은잎고광나무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고광나무, 얇은잎고광나무, 애기고광나무는 우리나라 한반도의 여름 숲속을 산뜻하고 향기롭게 꾸며주는 소중한 우리나무이다. 또한 봄의 새순은 오이맛이 나는 매력적인 봄나물로도 활용되는 귀한 나무이다. 건조와 추위에도 강하여 우리 주변의 생활권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나무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우리나무를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권의 정원이나 공원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의 여름 숲속을 지키고 있는 고광나무 3형제를 만난다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정성 어린 응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필자소개]

임효인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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