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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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AI 빙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검색 시장의 기존 강자인 구글이 검색 서비스 개편을 예고하며 반격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수십 년 동안 사용해온 기존의 검색 방식인 링크 나열 대신, 검색 결과에 짧은 동영상과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보여주고 AI 챗봇과의 대화를 제공하며 더욱 개인화된 검색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6일 전했다. WSJ는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정보에 액세스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온 챗 GPT와 같은 AI 봇의 등장에 대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검색 엔진을 보다 “시각적이고, 간편하고,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웹 기반의 검색 결과로는 쉽게 답변할 수 없는 검색어에 대한 응답에 더욱 중점을 둘 예정이다.

구글 대변인은 “검색은 항상 매우 역동적이고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라며 구글이 AI와 시각적 기능을 통합하는 등 서비스를 변화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접근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검색이 진화함에 따라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건전하고 개방적인 웹을 지원하는 것은 Google 접근 방식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덧붙혔다.

지난달 출시를 예고했던 ‘메자이(Magi)’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1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연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 챗봇 기반의 검색 엔진 메자이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자이는 이용자의 성향을 분석해 검색할 정보나 제품을 미리 제시할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 코드 생성과 검색 광고도 가능하다. 새로운 기능은 처음에는 미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것이며, 최대 100만 명의 사용자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구글은 메자이를 곧 공개한 뒤, 가을에 추가 기능을 도입해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구글은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 연구 조직 '딥마인드'와 '브레인'을 통합하고, 자사의 AI 챗봇 '바드'의 언어모델을 람다에서 PaLM 모델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AI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구글의 검색 시장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번 검색 서비스 개편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 마이크로소프트 누리집
= 마이크로소프트 누리집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탑재된 검색 엔진 '빙'의 테스트를 마치고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일 블로그에 ‘마이크로소프트 빙 및 에지를 통한 차세대 AI 혁신 발표’라는 게시글을 올려 빙을 제한적 미리 보기에서 공개 미리 보기로 전환하고, 대기자 명단을 없애 더 많은 사람에게 빙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은 출시된지 90일 만에 5억 건이 넘는 고객과의 채팅이 이루어졌으며, 일일 활성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또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2억개 이상의 이미지가 만들어졌으며, 빙 모바일 앱의 일일 설치 수 역시 출시 이후 4배 증가했다. MS는 고객의 많은 참여와 피드백 덕분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으며, 이제 누구나 새로운 빙과 에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빙의 기능 개선도 이루어진다. 채팅 기록에 대한 액세스 유지 기능을 추가해 이전 채팅에서 중단한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이전 채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내보내기 및 공유 기능도 추가해 AI와의 대화를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외에도 타사 플러그인 구축을 통한 개발자 플랫폼, PDF, 웹사이트 요약 기능 등 여러 기능 개선을 예고했다.

또 어떤 경쟁자들이 있을까. 아마존은 자사의 AI 음성 비서 알렉사를 활용해 AI 경쟁에 뛰어든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마존이 챗봇 AI 를 활용해 알렉사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아마존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알렉사에 대형 언어모델을 접목해 이용자의 요청 사항, 콘텐츠 맥락, 비디오와 오디오에 걸쳐 보다 정확하고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AI를 활용해 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분기부터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서치플랫폼 내 멀티미디어 블록과 주제별 카페 블록을 선보이고, 검색 화면을 개편해 AI 추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 네이버의 매체력을 강화하고, 커뮤니케이션 애드와 AB 테스트 등을 통해 네이버 앱의 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8일에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빠르게 파악해 원하는 검색 결과로 연결되도록 검색 화면을 새롭게 개편하고, 검색 결과에서 AI 추천 기반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이용자의 검색 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규모 스타트업들 역시 AI 검색시장에 뛰어들었다. 검색 스타트업 유닷컴(You.com)은 지난 2월 15일 검색용 AI 챗봇 ‘유챗(YouChat)’을 공개했으며, 소규모 검색엔진 니바(Neeva) 역시 지난 1월 ‘니바 AI’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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