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치된 수상태양광, 출처-한국수자원공사]
[사진-설치된 수상태양광, 출처-한국수자원공사]

[이코리아] 정부가 최근 우리기업의 무역장벽으로 여겨지는 유럽의 ‘탄소국경제도’의 해법으로 수상태양광을 내놓았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단계적 확대를 통해 19곳에 총 1.1GW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 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코리아>는  우리나라  수상태양광 설치 현황과 해외 사례를 비교해 살펴봤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세계 첫 '탄소 국경세'로 불리며,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 함유량에 EU ETS(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동된 탄소 가격을 부과해 징수하는 조치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 수출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추가 관세 성격이 있어 수출 기업이 많은 우리나라에 탄소 중립 무역 장벽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수상태양광의 단계적 확대를 통해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즉, 재생에너지 확대로 EU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제품에 탄소국경세가 덧붙여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수상태양광 발전방식, 출처-한국수자원공사]
[사진-수상태양광 발전방식, 출처-한국수자원공사]

수상태양광은 태양에너지와 해양기술(조선+계류)이 결한된 융복합 발전시설로, 수면에 부유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물위에 설치하기 때문에 산림훼손도 없고, 수면의 냉각효과로 육상태양광보다 발전효율이 약 5%정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부는 2012년 최초 상용화부터 환경 안전성 검증과 환경모니터링을 지속해 수상태양광 설치 전·후  수질, 퇴적물, 생태계 변화 등 환경분석 결과 이상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우려의 시선도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한국동서발전(주)에서 충남 서산 대호호에 건설 중인 수상태양광 시설 구조물과 패널 등이 강풍에 파손돼 5000㎡가 넘는 구조물이 부러지고 태양광 패널 1000여 장이 부서져 지역주민의 태양광패널에 의한 환경오염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또한 2018년 일본 도쿄대와 도호쿠대, 미국 코넬대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수지에 가리개를 덮어 햇빛을 차단했더니 녹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기존의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면 녹조가 줄어든다고 알려졌던 사실과 정반대의 결과다.

연구 결과 식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난 이유는 수중생태계 교란 때문으로 밝혀졌다. 수중으로 들어오는 햇빛양이 줄어들면서 광합성하는 수초가 감소했고, 경쟁 관계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반사이익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9년 합천호 환경안정성평가를 주도한 이후승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은 과학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선 실험의 경우, 저수지 면적의 75% 이상을 가리개로 덮은 특수한 경우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태양광 패널이 저수지를 얼마나 덮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는지에 따라 수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코리아>는 정부는 이러한 사고에 대해 어떠한 방비를 하고 있는지, 현재 개발되고 있는 수상태양광은 전체 면적의 몇%나 차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통화했다.

기후탄소사업처 박승경대리는 “합천 수상태양광의 시설면적은 467,612㎡로 저수면적 25㎢의 1.9%를, 개발 중인 소양강댐 양구 수상태양광은 저수면적의 0.13%에 해당합니다. 현재 기본계획을 검토 중인 춘천수상태양광은 설치면적이 미확정된 상태이나 전체 저수면적의 0.91% 정도로 예상됩니다.”라며, “수상태양광 시설은 설계풍속 45㎧를 적용하고 있으며, 과거 2012년 볼라벤(최대 40㎧), 2016년 치바(최대35㎧), 2022년 힌남노(최대47㎧)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해외의 경우, 수상태양광은 주로 도시지역의 인구밀도가 높은 중국, 대만, 일본 등의 국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블룸버그의 현황리포트에 의하면 한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12개 국가의 가동 및 추진 중인 수상 태양광 용량은 약 15.5GW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중국이 이중에서 합계용량 기준 최상위 2개 국가이며, 3.7GW의 수상태양광 보급을 추진하거나 완료하였다.

중국은 2003년 에너지 위기를 기바능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하여 2010년에는 전세계 생산량의 50%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였다. 수상태양광 발전소 역시 여러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안후이성의 위치한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2017년 탄광 붕괴로 인해 버려졌던 차오호에 16만 6천여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40MW로, 15,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일본은 빗물 조정연못, 저수지, 해상 등 다양한 환경에서 수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하여 활용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카메야마시에 있는 빗물 조정 연못에 200kW급 수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설치되었다.

네덜란드는 우리나라보다 국토면적이 반 이상 좁고 땅값도 비싸다. 대신 저수지와 호수 등 넓은 면적을 가진 숨변이 다수 분포되어 있다. 지형적 특성을 살려 2018년 동부 린지워드 인근 저수지에 네덜란드 최초의 대규모 상업용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걸립하였고, 연간 약 1,800MW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4인가구 기준으로 연간 약 400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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