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c' 유튜브 갈무리 / https://www.youtube.com/watch?v=qZCJsS4p380
= 'Bloc' 유튜브 갈무리 / https://www.youtube.com/watch?v=qZCJsS4p380

[이코리아] 지난 1월 유튜브에 올라온 게임 영상이 해외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이용자가 챗 GPT를 활용해 전쟁 RPG 게임 '마운트 앤 블레이드- 배너로드'의 NPC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모드를 만들어 이를 시연한 것이다.

‘양방향 롤플레잉 게임의 미래’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플레이어는 게임 속 NPC에게 임무를 받고, 아이템을 거래하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한다. 이 과정에 챗 GPT를 적용해 정해진 선택지 대신 직접 입력하는 채팅창을 통해 플레이어와 NPC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챗 GPT는 게임 속 국가의 통치자, 주변 지역의 전쟁 상황, NPC의 직업 등 게임 속 정보를 반영해 상황에 맞는 대화를 생성했다.

= 'Bloc' 유튜브 갈무리 / https://www.youtube.com/watch?v=L_qauw4QM3Q
= 'Bloc' 유튜브 갈무리 / https://www.youtube.com/watch?v=L_qauw4QM3Q

영상에서 플레이어가 도적을 소탕해달라고 요청하는 NPC의 부탁을 바로 들어주는 대신 “어째서 당신의 영주에게 도적 소탕을 부탁하지 않는가?”라고 되묻자 NPC는 "영주가 바빠서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는 상태다."라고 해명한다. 또 거래 과정에서 비싼 가격을 부르는 상인 NPC와 가격을 흥정하기도 하고, 플레이어가 주점에서 NPC와 만나 자기소개와 안부 인사 등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주점에서 만난 NPC에게 마을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NPC는 마을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며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자랑한다. 모두 기존의 게임 시스템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NPC가 개발자가 정해준 대로만 움직이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플레이어와 실감나게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해당 영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용자들은 “5년 안에 실제로 AI로 움직이는 NPC와 실감 나게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NPC와의 현실적인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멋진 시연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과 이용자들은 여러 방식으로 생성 AI를 시험하고 활용하고 있다. 생성 AI를 게임에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AI 텍스트 게임이 있다. 스타트업 래티튜드에서 2019년 출시한 ‘AI 던전’은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관 설정을 AI에 입력하면, AI가 세계관에 맞춰 무작위의 상황을 전개해 플레이어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면 플레이어가 “나는 지하묘지에 들어간다”라고 입력하면 AI가 “지하묘지에 들어서자 해골병사가 등장했다. 당신은 해골을 물리치고 상자를 얻었다.”라고 답변해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식이다. 이후 노벨 AI, 홀로 AI, AI 노벨리스트 등 유사한 서비스들이 등장해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 논문 갈무리
= 논문 갈무리

15일 덴마크 코펜하겐 IT대학교의 연구진은 AI가 인간이 입력한 명령어대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게임 스테이지를 제작하는 ‘마리오 GPT’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많은 파이프, 많은 적, 적은 수의 블록”등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면 AI는 그 명령어대로 게임 스테이지를 생성한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여러 플레이 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레벨을 생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점점 더 다양한 범위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에 내놓은 ‘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 2021년 3,4월호’에서 AI 기반 게임 제작이 중소게임사에게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토리 제작, 코딩 등의 작업을 AI가 지원하게 되면 상시 자금과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 게임사로서는 인건비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금 당장은 AI가 사람의 창작 작업에 보조 수단으로만 쓰이더라도 언젠가 AI가 사람이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사람이 보다 인간적으로 각색한다면 놀라운 게임을 만들어 낼 기회도 늘게 될 것이라고 덧붙혔다.

국내 게임사들도 AI를 게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 개발 전담팀을 구성해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엔씨소프트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연구개발 조직이 열심히 AI 연구에 매진 중이다.” “챗GPT같은 언어모델로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해 인터렉티브 게임에 활용하는게 목표다. 더 나아가 이미 보유중인 3D캐릭터 제작기술, 대규모 접속게임 운영 기술과 접목해 차별화된 몰입감을 제공하는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펄어비스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AI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1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펄어비스는 생성 AI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을 자체 엔진에 접목해 고품질 게임을 빠르게 더 많은 이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게임 제작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AI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게임성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AI를 활용해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 계획이다. 예를 들면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4인 협동 게임에서 AI가 부족한 자리를 채워 인간 팀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식이다.

넥슨은 2017년 설립한 인텔리전스 랩스에서 AI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게임 내 NPC에 AI NPC를 적용하고, AI 음성 생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정해진 스크립트가 아닌 AI 페르소나를 AI NPC에 도입해 이용자와 상호작용 하고, 게임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참고 자료

모드 제작자 ‘Bloc’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Bloctheworker/videos

Shyam Sudhakaran, Miguel González-Duque, , Claire Glanois, Matthias Freiberger, Elias Najarro, Sebastian Risi (IT University of Copenhagen, 2023) - MarioGPT: Open-Ended Text2Level Generation through Large Language Mod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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