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자신을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일방적인 대납 의혹이 있다는 대낮 도깨비 같은 일, 일종의 마녀사냥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9시뉴스에 출연해 “변호사비 대납이라는 건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가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묻자 “김 회장이라는 분은 만난 적이 없다”며 “누군가가 술 드시다가 저한테 바꿔줬다는 건데 기억이 안 난다. 술 먹고 전화하는 사람들 많다. 나 이 사람 안다 과시하기 위해서 전화해서 바꿔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 얼굴도 이번 사건 수사로, 송환한다고 해서 언론에서 얼굴 본 게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최근 해외 도피 중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이  대표는 “낮 도깨비가 워낙 횡행하니까 진짜 아닐까라는 생각하는 것”이라며 “제가 선임한 변호사들에 대한 변호사비용을 제가 다 냈고, 적은 돈이 아니었다. 20억을 줬다는데 대체 왜 그것을 줘야하나. 줄 이유가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비 대납 건을 기소하면 미쳤다 생각한다”며 “대장동(의혹)은 있는 사실을 왜곡해서 배임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시장이 돈을 더 벌었어야 하는데 덜 벌었다는 건데 황당하긴 하지만 기본적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비 대납은 팩트가 하나도 없다. 이게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과연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의심을 갖는데, 그래서 참 황당하다. 현대판 마녀사냥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아닌 한 개인이었다면 이렇게 했겠냐”며 “이 공격은 개인에 대한 공격이란 측면도 있지만 당에 대한 공격, 당 대표에 대한 공격이란 측면도 동시에 갖고 있다. 부당하다고 당이 안하는 게 정상적인가”라고 지적했다.

검찰의 기소와 재판이 이어지면 내년 총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그게 집권여당이 원하는 바”라며 “죽을 고생을 시키고, 시간을 뺏겠다는 게 기본 전략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원하는 바 대로 끌려갈 수는 없다”며 “결국 국민들 속에 광범위하게 퍼지는 공포감, 두려움이 어느 순간 분노, 투쟁 의지, 변혁 의지로 바뀔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당대표 직을 유지하면서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재판송사야 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면서도 “경기도지사 때 무려 4건이나 기소돼 2년동안 재판을 1주일에 2번씩 끌려다녔지만 전국 최고 시도지사 평가를 얻어내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의 선의나 역량을 인정받을 거라 보고 그들이 원하는 바 대로 힘들어서 피하는 건 당원이나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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