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모터트렌드 공식 트위터 갈무리
출처=모터트렌드 공식 트위터 갈무리

[이코리아] 미국의 유력 자동차전문지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혁신과 비전적 사고를 통해 현대차를 자동차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모터트렌드는 11일(현지시간)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을 공개하고, 정의선 회장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모터트렌드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의 파워리스트를 공개하고, 그 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1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왔다. 파워리스트는 자문위원들의 엄격한 평가와 비공개 투표를 통해 작성하고 순위를 결정한다.

모터트렌드는 "정의선 회장은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들도 이 같은 평가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전기차 EV6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폰티악 콩코스에서 열린 '2023 북미 올해의 차(NACOTY)'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대해서는 "테슬라가 전기차의 대중화를 시작했다면 현대차는 다양한 모델과 스타일, 가격대를 갖춘 멋진 전기차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을 활성화시켰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모터트렌드는 현대차가 2030년까지 11대, 제네시스는 6대, 기아차는 2027년까지 14대의 전기차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약 3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이는 세계 시장의 12%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E-GMP의 성공을 이어갈 새로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에는 정의선 회장의 뒤를 이어 매리 바라 GM 회장이 2위에 올랐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회장은 4위다. 현대차그룹에선 루크 동커볼케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와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각각 3위, 10위에 올랐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4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모터트렌드는 "지난 2년 동안 테슬라의 신제품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논란을 일으키는 CEO는 뉴스에서 제외되지 않았다"면서 "중국의 공장 폐쇄, 공개적으로 행해진 변덕스러운 행동, 그가 공에서 눈을 떼고 있다는 인식이 모두 회사의 주가 급락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모터트렌드는 또 정 회장이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체는 "정의선 회장이 그리는 큰 그림은 데이터, 기술 및 소프트웨어 공학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모빌리티 솔루션을 아우르는 스마트시티까지 망라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전망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방식 신년회에서 정 회장은 2023년 '미래 성장 동력' 육성 분야로 '자율주행·미래 모빌리티·로보틱스·에너지' 4대 분야를 지목하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터트렌드는 "현대차와 기아는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140억 달러(약 17조 202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G90의 레벨3 자율주행은 인상적"이라며 "현대차와 앱티브가 합작한 모셔널은 2023년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도로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U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은 지난해 7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해 2028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AAM(미래항공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슈퍼널은 MS사의 인공지능(AI) 기반 고성능 비행 시뮬레이션 플랫폼 '프로젝트 에어심'을 개발 초기부터 적용해 자율비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후 시험 비행과 실증 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슈퍼널을 통해 2028년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또 2030년 이후 RAM(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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