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돌봄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돌봄로봇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가 공식화한 연내 시니어 케어 특화 로봇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1은 헬스케어 보조기구와 같은 로봇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그걸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라든지, 운동이라든지,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CES를 통해 꾸준히 로봇을 선보여 왔다. 지난 CES 2020에서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로봇 '젬스'(GEMS)를 선보이는 등 로봇 사업 진출 의지를 이미 보였다. 젬스는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피트니스를 받으며 실시간으로 자세 교정을 받고, 운동 결과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피드백 받는다. 이 외에 지능형 로봇, 주행보조 로봇 등 다양한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정식 판매용 제품을 내놓은 적은 없었다.

찬드니 카브라 디자이너와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장이 지난 2020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젬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찬드니 카브라 디자이너와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장이 지난 2020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젬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1년 8월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같은 해 연말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 로봇용 만능 인공지능 개발기업 ‘컨베리언트’와 인공지능 로봇기업 ‘인튜션 로보틱스’, 신경과학 기반 로봇용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케이우스’ 등 로봇기업에 다각도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또 지난 3일에는 올해 첫 투자처로 로봇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 원을 투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2011년 설립한 전문 벤처기업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공시에 따르면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약 10.3%가 된다.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 사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부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돌봄 로봇의 상황은 어떨까. 

대한민국은 2025년에 전체 인구의 20.6%가 고령 인구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증가하는 반면, 돌봄제공자가 감소하고 있어 돌봄 분야에서도 로봇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첨단기술의 접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AI 노인돌봄 로봇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9년 경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 돌봄 AI 로봇의 상용화를 예고한 이후 관련 시장의 전망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AI 노인 돌봄 로봇은 낙상 방지, 의료 정보 제공, 생활, 정서, 안전 관리와 외로움 감소 등, 치매 노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노인들에게도 일상생활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효용성이 높다.

KIST를 포함한 연구소나 LG그룹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과 HD현대그룹, 두산그룹, KT 등 기업에서 AI 로봇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지자체에서 AI 로봇을 구입해 개인에게 별도로 제공하거나, 치매 관리의 핵심인 치매안심센터도 로봇 치매예방의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서울 구로구는 지난 2019년 노인들의 규칙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돌봄 로봇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지방 광역 지차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의 경우 AI 반려로봇 ‘차니(Channy)’를 도입해 어르신과 장애인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옆에서 개인별 맞춤형 알림, 위험신호 감지 및 비상시 응급 연계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충북 영동군 영동군보건소에서는 독거 및 건강취약 노인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케어로봇 ‘다솜이’ 30대를 활용해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솜이'는 AI스피커 겸용 로봇으로 영상통화, 응급알림 서비스를 지원한다. 버튼 조작으로 보호자와 사용자 간 영상통화가 가능한데다 사진과 음성 메시지도 상호 주고받을 수 있다.

인천 서구와 동구는 각각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AI 로봇 지역돌봄 시스템 구축과 서로e음 돌봄로봇을 도입했다. 또한, 강원도 원주시도 지난해 노인 및 장애인 시설에 ‘돌봄·교육 로봇’을 배치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우리나라의 돌봄로봇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18년 기술수준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기술수준은 최고수준인 미국을 100으로 할 때 75% 수준으로 기술격차는 3년, 비교조사 대상국가의 순위는 미국 > EU > 일본 > 한국 > 중국의 순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돌봄로봇의 양산보다는 실제 돌봄로봇 현장 수요자의 욕구와 긴밀하게 연계된 돌봄로봇의 기술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노인·중증장애인 돌봄 관련 기술개발에 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은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강북구 국립재활원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유일의 노인·장애인 및 아동 재활전문 국립중앙기관이면서 '스마트 돌봄스페이스'를 구축·운영 중인 국립재활원을 방문했다"며 "'스마트 돌봄'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은 지난 2020년 7월 노인과 장애인의 일상 생활 보조 및 돌봄 부담 감소를 위한 ‘돌봄로봇 중개연구 및 서비스모델 개발사업’의 하나로 국립재활원 누리관 2층에 스마트돌봄스페이스를 개소했다. 돌봄로봇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해 가정 내 돌봄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시범거주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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