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2023년 새해를 맞아 국내 게임업계 CEO들이 앞다퉈 신년사를 발표했다. 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컴투스 4개사의 신년사를 통해 각 게임사의 올해 목표를 들여다봤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 넷마블 제공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 넷마블 제공

◇ 넷마블, “신작 통해 어려운 환경 극복”

방준혁 넷마블 코웨이 의장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 달라"라고 말했다.

권영식,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자사 누리집을 통해 신년사를 전했다. 두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이용자가 보내준 사랑과 응원이 넷마블이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또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있지만, 게임이 일상에 작은 위안과 즐거움이 되고 게임이 문화콘텐츠로서 잘 인식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1~3분기 연속 적자를 겪으며 세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7월에 출시한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올해 출시할 4종의 신작이 긍정적 성과를 거둔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마블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스쿼드>, <아스달 연대기> 등 4종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두 대표는 신작에 대해 높은 완성도와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제2의 나라’와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3종의 게임이 중국의 판호 발급을 받은 점도 긍정적 요소이다.

위믹스 코인 = 위메이드 제공
위믹스 코인 = 위메이드 제공

◇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엄청난 도전과 시련을 겪었고, 여전히 지금도 그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지 시험받고 있다” “2023년 한해 우리는 많은 성취를 할 것이고, 더불어 피할 수 없는 많은 시련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우리 회사는 재무적으로 건전하고, 지난 1년 동안 핵심 블록을 빌드업 했고, 올 한해 전개할 수많은 사업을 잘 준비해 왔다.” “위믹스를 NFT, 탈중앙화자율조직, 디파이까지 포괄하는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으로 만들고,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 플랫폼 ‘위믹스’를 만들어 다양한 게임들을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시키고 게임성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미르4’를 전 세계에서 서비스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난 10월 위믹스가 유통량 위반 등의 이유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위메이드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유통 계획을 공개하고 유통 초과분을 소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위믹스 상장 폐지의 후폭풍은 계속해서 위메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후 국내 4위 거래소 지닥에 위믹스를 재상장 하는데 성공해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의 올해 최대 과제는 위믹스 투자자의 신뢰성 회복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성공하려면 게임의 성공 역시 중요하다. 위메이드는 대표작 ‘미르4’에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재미의 확장’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모험과 전투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 2종의 신작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 크로우’의 성적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A에서 열린 '칼페온 연회' = 펄어비스 제공
LA에서 열린 '칼페온 연회' = 펄어비스 제공

◇ 펄어비스, “신작 게임 완성으로 미래 준비”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2일 임직원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을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도전해오는 수많은 신작들의 경쟁 상황에서도 검은사막은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퀄리티를 한 단계 더 높이고 운영면에서도 고객 소통을 강화한 한 해였다.”라고 말하며 글로벌 시장과 이용자 소통을 강조했다.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은 출시된 지 9년이 지났지만, 계속되는 대형 업데이트와 이용자와의 소통 행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2 하이델 연회’와 ‘VOA 서울’ 등 이용자 행사를 개최하며 소통에 더욱 힘을 쏟았다. 

한편 기존 작품들의 흥행을 이용자와의 소통으로 이어나가고 있지만, 신작은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흥행 성적이 부진했고, 출시 예정이었던 ‘붉은사막’의 출시가 지연되며 펄어비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안에 ‘붉은사막’을 개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붉은 사막은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액션 게임으로 펄어비스가 콘솔 시장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작품이다.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을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콘솔시장을 겨냥한 게임이라고 밝혔으며, 글로벌 콘솔 이용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퀄리티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그 밖에 오픈월드 수집 액션 게임 ‘도깨비’와 ‘플랜8’을 개발 중이다.

허 대표는 신작에 대해 “현재 신작 게임을 완성시키는 단계이다. 5년, 10년 후에도 성장할 수 있는 펄어비스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사막을 완성도 있게 출시하는 것이 펄어비스의 올해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 컴투스 제공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 컴투스 제공

◇ 컴투스, “게임 넘어 멀티미디어 개척, 글로벌 콘텐츠 도약”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 더욱 집중해 글로벌 흥행 게임을 배출하겠다.”“국내 게임사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서 1등을 기록했던 ‘제노니아’ 지식재산권(IP)으로 다시 한번 성공 신화를 이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NFT 역시 중요한 웹3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는 독보적인 블록체인 메인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들이 알차게 영글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재준,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미디어 콘텐츠 영역에서도 자회사가 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변화하는 웹3.0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새로운 법인으로 출발한 컴투버스는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를 강조했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글로벌 출시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월드 오브 제노니아’, ‘미니게임천국’등 다수의 신작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가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는 올해 기업 대상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개인과 소상공인으로 그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게임 사업에 더해 미디어 콘텐츠,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나가는 것이 컴투스의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는 “2023년은 지금까지의 투자와 노력에 대한 결실과 성과를 이뤄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도 게임에서 그러했듯이 'K-Content to Global'을 실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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