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스팀 상점 사진
=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스팀 상점 사진

[이코리아]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 '레딧'에 있는 한국 게시판에 한 우크라이나의 게임 개발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스타니 게임즈 (Starni Games)의 ‘블라드(Vlad)’라고 소개한 이 개발자는 현재 자신들이 개발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Ukraine War Stories)의 한글화를 도와달라는 글을 레딧 한국 게시판에 올렸다. 레딧 한국 게시판은 한국에 살고있는 외국인들과 한국계 미국인 등 한국에 관심을 가진 누리꾼들이 한국과 관련된 소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게시판이며 28만 7000명의 회원이 구독중이다.

블라드가 올린 도움 요청 글의 원문 = 레딧 갈무리
블라드가 올린 도움 요청 글의 원문 = 레딧 갈무리

블라드는 기존 한국 현지화 파트너가 40% 정도 작업하던 도중 개인 사정으로 그만둘 수 밖에 없어서 게임 발매와 동시에 한국어 현지화를 제공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알렸다. 그래서 레딧 한국 게시판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번역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글을 올리게 되었다.

해당 게시글에 영-한 번역이 가능한 누리꾼들이 호응하여 댓글을 통해 번역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공식 디스코드에 참여하여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덕분에 한국의 게이머들은 10월에 게임이 출시되자 마자 한국어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를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능력이 부족해 도와줄 수는 없더라도 전쟁에 휘말린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게임으로 다룬다는 점에 응원을 보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스팀 상점 페이지
=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스팀 상점 페이지

개발사인 스타니 게임즈는 2013년에 설립되어 주로 군사 전략 게임을 만들어오던 우크라이나의 게임 회사이다. 하지만 이번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의 점령지에 갇힌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비주얼 노벨 장르의 게임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 게임 속 이야기들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게임 속 메뉴에서 에피소드에 포함된 실화에 대한 주요 언론의 기사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는 올해 10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금전적 이익이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경험을 최대한 많은 게이머들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스팀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출시될 예정이다. 

 = Ukrainian fArmy 유튜브 영상 갈무리
 = Ukrainian fArmy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국의 게임 웹진 폴리곤은 “전쟁의 시기에 만들어진 게임은 이전에 만들어진 게임과는 매우 다르다. 많은 개발자들이 자국에 절실히 필요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 라며 우크라이나의 게임 개발자들이 전쟁 중에 제작한 게임들을 소개했다.

하르키우의 한 게임 개발자는 폭탄 대피소에 숨은 채 노트북으로 간단한 퍼즐 게임 ‘Tile Cities’를 제작해 수익금을 우크라이나군의 장비 구입에 기증했으며, 2014년에 도네츠크를 떠났다가 이번 전쟁에는 키이우를 떠나 이중난민이 된 한 개발자는 ‘Learn Ukraine’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지리를 배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

러시아의 군사 장비들을 연달아 격파하여 유명해진 ‘바이락타르 드론’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게임이 우크라이나의 앱마켓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농부들이 트랙터로 러시아의 전차를 노획하는 모습이 저항의 상징이 되자, 이를 ‘Ukrainian Farmy’라는 높은 퀄리티의 무료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 익명의 개발자도 있었다.

폴리곤은 이런 애국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게임들은 개발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크라이나인과 군대를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며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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