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체 에너지사용량과 재생에너지 전환율. 자료=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K증권 
삼성전자의 전체 에너지사용량과 재생에너지 전환율. 자료=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K증권 

[이코리아] 애플의 2030 탄소중립화 목표 달성을 위해 스코프(Scope·유효범위)3에 초점이 모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율 제고 등 높은 배출량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9일 SK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애플의 탄소 배출량 2253만 메트릭톤(1000kg) 중 스코프1,2의 합산 비중은 사실상 0.02% 수준이다. 

기업의 탄소 배출은 성격과 측정 범위에 따라 스코프 1과 2,3으로 구분한다. 

스코프1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직접적인 활동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스코프2는 전기, 스팀, 냉방 등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의미한다. 스코프3은 소비자와 협력사 등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을 의미한다. 

애플은 이미 2030년까지 애플 공급망 및 제품 전반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 약속인 RE100 등 전 세계적 목표인 2050년 대비 빠른 계획이다. 애플의 글로벌 공급사인 삼성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올해 중 RE100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100% 외주 생산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탄소중립 목표는 스코프3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경우 올해 3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배출량 정보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규제 초안을 마련했는데, 상장기업은 스코프 1,2의 공시는 물론 스코프3 공시 의무도 제한적으로 부과했다. 당국은 기후 문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해당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미국 기업 공급망에 편입된 국내 기업들의 부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의 스코프3 중 제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비중은 2021년 기준 약 72%(1620만 메트릭톤)수준으로, 2019년 75%(1890만 메트릭톤) 대비 비중 및 총량이 하락하고 있다. 

애플에 메모리, 비메모리, 디스플레이 등을 납품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2021년 스코프 1,2 합산 탄소 배출량은 1740만 메트릭톤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애플의 제조 부문 배출량 대비 삼성전자의 스코프 1,2 합산 배출량 비율은 2019년 73%, 2020년 92%, 2021년 107%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동희 연구원은 “애플 내 점유율 등이 감안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절대 수치의 의미는 제한적이나, 비중 상승 트렌드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아직 공급망에 대한 탄소중립의 가이드라인이 없지만, 반도체 및 OLED 시장 내 삼성전자의 높은 점유율과 향후 시장 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율 제고 등 높은 배출량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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