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I.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CI.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코리아] 삼성전자가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경쟁사 SK하이닉스와 같이 달러 강세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전략으로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전 부문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강조했다.

◇서버용 D램이 실적 견인, ‘판매량 역대 최다’

삼성전자는 2분기 경영실적을 28일 발표했다. 전년비 매출은 21.2% 증가한 77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14조1000억 원이었다. 매출의 경우 2분기 사상 최대, 모든 분기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삼성전자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2분기에는 DS(반도체), MX(모바일),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전 부문이 외부 환경 영향을 받았다.

다만 주요 수익원인 DS와 MX 부문의 견조한 실적으로 다른 부문 부진을 상쇄했다. 2분기 부문별 매출은 DS 28조5000억 원, MX 28조 원 등이다.

달러 강세도 삼성전자에 유리했다. 부품 사업 중심으로 영업이익 1조3000억 원 상승 효과가 발생했다.

DS 부문에서 메모리반도체는 서버 수요에 집중한 전략이 유효했다. 또 수익성 중심으로 판가를 유지하고, 달러 강세 효과도 있었다. 특히 서버용 D램은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시스템반도체 공급도 확대했다. SoC(System on Chip)와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 칩) 판매가 늘었고, 3억 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등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MX 부문의 경우 부품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갤럭시S22와 갤럭시탭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그러나 원가 상승과 달러 강세는 DS 부문과 달리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밖에 가전 부문에서는 여름철 성수기에 따라 에어컨 판매가 호조세였다. TV 수요도 둔화했지만 네오QLED 등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성과가 있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개발 중단 풍문, 사실무근”

삼성전자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컨퍼런스 콜에서는 대응 방안으로 ‘고부가’ ‘고용량’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를 강조했다. 프리미엄 제품은 비교적 큰 이슈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용도·제품별로 온도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서버는 업무환경에 필수적이기에 거시적 이슈 영향을 적게 받지만, 2분기에 쉽지 않았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하반기에 DDR5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고부가가치·고용량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 환경 영향은 D램보다 소비자향 비중이 높은 낸드플래시에서 뚜렷하다”며 “PC·모바일 용 낸드는 약세를 전망하지만 고용량 니즈는 확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반도체에 관해서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엑시노스 개발 중단’ 풍문에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개발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정비 중이며 리소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차세대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폴더블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플래그십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보급·중급형 제품 대비 플래그십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한다.

TV 시장도 변수가 산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포츠 이벤트 등 기회가 있지만 불확실성이 많아 수요 예측이 어려운 상태”라며 “네오QLED와 초대형 화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시장 개척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경쟁사들 대비 양호했던 배경에 대해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전환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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