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재 재활용 보도블록 시제품. 사진=SK에코플랜트
소각재 재활용 보도블록 시제품. 사진=SK에코플랜트

[이코리아]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탈 탄소’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는 청사진을 마련, 실천에 나선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씨엠디기술단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소각재를 보도블록이나 대형옹벽블록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대형 옹벽블록, 보도블록 등 생산에 필요한 시멘트나 천연골재를 소각재로 대체하면서 원가경쟁력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각 후 남겨진 소각재를 건설재료로 재활용하면 소각재 매립량을 최소화해 매립장 포화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소각로 AI 운전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소각시설에 설치된 200여개의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 중 약 60가지 변수를 추려내 알고리즘을 만들고, 이를 인공지능(AI)가 학습하게 했다. 9개월여의 학습기간을 거쳐 개발한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 폐기물 성상이나 작업자의 운전방식에 따라 들쑥날쑥하게 변하던 소각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됐다.

SK에코플랜트는 이 같은 솔루션을 자사 소각시설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소각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축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분야에서도 기술혁신 노력이 한창이다. 퓨어엔비텍과 하·폐수 처리에 필요한 분리막을 활용한 수처리 기술인 MABR의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MABR은 분리막 표면에 생물막을 붙여 미생물을 성장시키고, 분리막 내부에는 공기를 주입해 미생물이 하·폐수를 정화할 때 필요한 산소를 직접 전달하는 기술이다. 분리막을 통해 산소를 미생물에게 직접 공급해주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산소 전달률이 3배 이상 높다. 송풍기 가동에 들어가는 전력 소비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하·폐수를 정화한 뒤 남는 찌꺼기(슬러지)의 새로운 활용도 모색하고 있다. 에코랩센터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세대학교는 산학연 합동으로 유기성폐자원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 3번째)과 오영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오른쪽 4번째)을 비롯한 협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 3번째)과 오영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오른쪽 4번째)을 비롯한 협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SK에코플랜트

한편 같은 날 SK에코플랜트는 중소기업 대상 기술사업화, 투자유치 및 마케팅 지원을 위한 ‘밸류업 플랫폼’ 구축 협약식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SK에코플랜트와 동반성장위원회를 비롯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공공기관, 유안타인베스트먼트‧DSC인베스트먼트‧K그라운드파트너스 등 투자기관 3곳이 함께 참석했다.

밸류업 플랫폼은 중소기업이 정부 및 투자기관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술역량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선순환의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자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동반자로 여기는 SK에코플랜트의 동반성장 철학에서 기획됐다. 협약을 주도한 SK에코플랜트는 중소기업의 우수기술을 발굴, 사업화 추진을 뒷받침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유치와 제품 마케팅 등을 돕는 노력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공공기관은 예비창업, 초기창업, 혁신창업(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등 정부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의 운영, 지원을 도맡는다. 투자를 위한 미팅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한편 기관이 보유한 인력과 자원, 인프라를 활용,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투자기관으로 참여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K그라운드파트너스는 투자 상담 및 검토를 통해 우수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에코플랜트와 각 협력기관은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환경사업은 폐기물 관리, 처분업이 아닌, 새로운 순환경제에서의 한 축”이라며 “국내 1위 환경기업으로서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을 고도화하는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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