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시민단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2000억대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금융정의연대 등 단체 관계자들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2000억 원대 배임 및 횡령 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정의연대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금융정의연대 등 단체 관계자들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2000억 원대 배임 및 횡령 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정의연대

[이코리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태광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와 금융정의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금융센터 등 7개 시민단체는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회장과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을 특가법상 배임 횡령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시민단체는 고발장에서 이 전 회장이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를 매각하면서 관계 회사인 JN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태광그룹의 ‘김치 일감몰아주기’ 건에 대해 검찰이 이 전 회장을 불기소 처분한 것은 봐주기 수사라며 비판했다. 공정위는 2014년 4월∼2016년 9월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티시스’에서 생산한 김치를 19개 계열사들이 고가에 사들이게 한 혐의로 2019년 이 전 회장을 고발했으나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지난해 9월 3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꼬리자르기 수사다. 김 전 실장이 단독으로 그룹 전체의 일감몰아주기를 자행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이 전 회장이 관여돼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2012년 법원에서 배임 횡령으로 4년 6월형을 받고 수감됐으나  69일 만에 병보석 석방됐다. 이후 자유롭게 식당과 술집을 드나드는 모습이 공개돼 ‘황제보석’ 논란을 일으키며 2018년 재수감됐다.

시민단체는 “사법부가 용인해준 ‘황제보석’이 결국 또 다른 배임 횡령 범죄를 낳았다”며 이 전 회장의 배임 형의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형철 태광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은 “2009년 티브로드 성접대부터 태광그룹은 정관계 고위직 로비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며 “황제보석뿐만 아니라 방폐물 은폐와 누출, 흥국생명발 체육계 학교 폭력 사건 등 사건‧사고가 잘 날 없는 문제 기업으로 전락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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