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분석. 사진=트렌드포스
2022년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분석. 사진=트렌드포스

[이코리아] 중국 봉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올해 내내 낸드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전망이다. 개인용 전자제품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서버용 SSD 수요 확대는 위안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낸드플래시시장 분석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낸드시장 매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179억2000만 달러(약 22조5000억 원)이었다.

역성장 배경에는 공급과잉이 있었다. 낸드 제조사들이 128단 제품으로 적극 전환하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비트단위 낸드 출하량은 0.5%, 가격은 2.3% 떨어졌다.

개인용 전자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도 악재였다. 전통적 비수기, 인플레이션 등으로 특히 스마트폰용 비트단위 낸드 수요가 약세였다. 분기 말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이 3.4% 증가한 63억2000만 달러(7조9000억 원)였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작 공장 재료오염 문제로 서버용 SSD 공급이 줄었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대체하며 성장했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매출은 전분기보다 10.7% 감소한 32억3000만 달러(4조 원)를 기록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컸다. SK하이닉스 응용처별 매출에서 모바일용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 2위 자리도 키옥시아에 내줬다.

2022년 1분기 서버용 SSD 시장 분석. 사진=트렌드포스

개인용 전자제품은 수요가 줄었지만, 서버용 SSD 시장 성장세는 여전했다. 주요 제조사 5곳 모두 매출이 늘면서 전체 시장 매출 규모는 14.1% 증가한 55억 8천만 달러(7조 원)를 달성했다.

수요 증대가 두드러진 시장은 북미였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주문을 확대했고, 기업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정상적인 사무실 근무로 전환하면서 설비투자를 늘렸다.

2분기와 하반기에도 서버용 SSD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개인용 전자제품 수요는 악영향을 계속 받겠지만, 서버용 SSD는 고용량화 등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남대종·김광수 연구원은 지난 25일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나 PC 및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둔화 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이 그대로인 데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추진하며 환율 변동도 심해졌고, 각종 원자재 및 물류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 가지 명확한 점은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고, 이것은 수요를 축소시킴으로써 가능해진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