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비치된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영화관에 비치된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이코리아] 서울시민들의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이용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앙정부의 디지털포용 정책과 함께 시민들의 디지털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시민 면접을 통한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는 지자체 중 서울시가 처음이다. 조사는 서울시 산하 서울디지털재단이 실시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 19세 이상 시만 5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을 정밀진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가구 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고령층은 심층 분석을 위해 ‘55세 이상’ ‘65세 이상’ ‘75세 이상’으로 세분화했다.

조사 취지는 서울시의 디지털포용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를 얻기 위함이었다. 서울시는 수요자 중심의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및 지역별 교육자원 배분에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할 예정이다.

설문 항목에는 ▲‘QR코드’ ‘키오스크’ ‘배달앱’ 등 디지털기술 이용능력 ▲‘허위정보 유포’ ‘개인정보 유출’ ‘사이버폭력’ 등 디지털 역기능 대처에 필요한 정보 판별력 ▲윤리와 책임의식, 안전대응 능력 등을 포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들은 평균적으로 디지털기술 이용에는 능숙한 편이었다. 다만 비판적으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과 보안 대응능력은 비교적 부족했다.

전체 시민 평균을 100으로 볼 때, 고령층의 디지털기술 이용능력은 67.2%에 그쳤다. 특히 스마트폰 ‘배달주문’ ‘예매 및 예약’ ‘간편결제’ ‘전자책’ 등 디지털서비스 이용능력은 40% 미만으로 떨어진다.

다만 해당 디지털서비스들은 오프라인에 대안이 있기 때문에 능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 통계의 함정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관심이 시급한 부분은 오프라인에서 키오스크를 통해서만 주문을 받는 식당들이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고령층은 45.8%에 불과했다. 75세 이상 시민은 사용하기 가장 어려운 키오스크를 갖춘 장소로 패스트푸드점(53.3%), 카페(45.7%), 음식점(44.4%)을 꼽았다.

고령층이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33.8%)였다. 다음은 ‘필요 없어서(29.4%)’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17.8%)’ 순이었다.

고령층 5명 중 1명은 디지털기술 이용 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고령층은 주로 ‘전화문의(73.7%)’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지역별 디지털역량 격차도 유의미하게 벌어졌다. 종로·중구·용산 등 도심권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성동·광진·동대문 등 동북권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시의 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 자료는 연령대별, 지역별 수준 파악에 용이해 보인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매년 전국을 아울러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군구 단위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디지털포용법 제정’ ‘디지털문제 해결센터 서립’ ‘저소득층 디지털바우처’ 등으로 디지털 소외계층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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