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국 인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중국 인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 봉쇄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경기 충격 방어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은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25bp(1bp=0.01%포인트, 0.2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는 동결했다. 

인민은행 측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공급되는 장기 유동성이 5300억 위안(약 10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지준율 인하로 금융기관들이 연간 65억 위안(약 1조2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덧붙였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7월과 12월 지준율을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은 조치다. 시장에서는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방리스크 관리 측면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주 초반 발표될 중국 광공업생산과 소매판매 지수의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미중간의 금리차 대비 위안화의 강세가 유지되었던 점이 이번 지준율 인하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절하 압력에 놓이게 됐다. 중국 지준율 인하 사이클은 결국 글로벌 경기하락 사이클인 점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중호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달리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전체 스탠스는 긴축 사이클로, 이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은 3분기까지 내리막이 전망된다”면서 “이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PBR 하방 압력과 외국인의 국내매수세를 주춤하게 만드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시점을 기준으로 지수의 상방과 원화강세 여부가 타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위안화의 달러대비 절하 압력으로 글로벌 자금의 동아시아 매수전환은 여전히 낮은 시점"이라면서 "글로벌 경기확산지수 기준 OECD 경기선행지수(CLI)의 저점은 10월로 전망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둔화 사이클의 지속과 위안화 약세 부담. 자료=이베스트 투자증권
중국 경기둔화 사이클의 지속과 위안화 약세 부담. 자료=이베스트 투자증권

국내에서는 오늘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되지만,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전역으로 번지면서 상하이 외에도 시안, 장저우, 쑤저우에서 부분 봉쇄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국내 IT 관련주의 타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장저우에 있는 아이폰 조립공장인 폭스콘은 정상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또 다른 아이폰 조립공장인 쿤산시의 페가트론은 조업을 중단했다”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 150여 곳이 모여 있는 시안도 다시 19일까지 한시적으로 봉쇄된다. 봉쇄 기간에 따라 국내 관련 IT 하드웨어 관련주에 실적 타격을 줄 수 있어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증시는 지난주 중국 봉쇄 장기화와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금리인상 소식에 한때 장중 2700선이 붕괴했으나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18일 오전 12시 5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0포인트(0.12%) 하락한 2692.86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2억원과 86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168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8포인트(0.58%) 하락한 919.0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7억원과 32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153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특히 연초 이후 국내 수급 주체 흐름을 보면, 특히 2월말부터 연기금의 매도가 누적으로 확대되며 코스피 지수의 상단을 제한하는 주체로 작용하고 있다. 연기금은 올해 국내 주식에 대한 목표 비중 자체를 작년보다 0.5%포인트 낮은 16.3%로 하향했다. 

올해 초 코스피 약세와 코스피200에 조기편입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계적 매수로 상쇄되면서 작년 초 만큼의 강한 매도는 아니지만, 연기금은 매도폭을 확대 중이다. 

이재윤 연구원은 “중기자산배분전략(2026년 14.5%)에 따라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가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연기금의 코스피 수급 뒷받침은 어려울 가능성”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0배 초반으로 2020년 4월 코로나19 초반 시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수를 누르고 있는 주요 악재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 봉쇄와 관련해 작은 호재에도 증시 센티멘트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수 상승 시, 이익 성장 희소성 매력과 이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에너지, 운송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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