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IPO에 나선다. 경쟁사 대비 이용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14일 금융감독원에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수요예측은 내달 9~10일, 청약은 12일~13일로 조정됐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원~4만1700원을 유지했다. 공모주 수는 666만 주, 최대 시가 총액은 1조1110억 원이 될 수 있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그룹도 달라졌다. 당초 애플·알파벳·카카오를 지목했지만, 적정성을 지적받아 텐센트·네이버·카카오·넥슨으로 변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비교그룹과 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 중에는 규모가 비슷한 곳이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투자 시 위험 요소로 꼽힌다. 원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37,9% 증가한 2141억 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9억 원에서 57억 원으로 커졌다.

단,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빅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원스토어의 앱마켓 점유율은 14.5%였다. 구글플레이(71.9%)에는 뒤처지지만, 애플 앱스토어(13.6%)는 넘어섰다.

현재 원스토어의 경쟁력은 인앱결제 수수료에서 나온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는 입점사 앱 내에서 이뤄진 디지털콘텐츠 결제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거둔다. 반면 원스토어는 최대 20% 수준이다.

수수료 경쟁우위의 변수는 국내외 반독점법이다. 현행 국내 전기통신사업법에서는 앱마켓들이 자사 인앱결제 시스템 탑재를 입점사들에게 강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반독점법안을 추진 중이다.

입점 앱 수도 경쟁사들에 비해 부족하다. 개발자들이 앱 관리 편의를 위해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만 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구글플레이가 개발자들에게 원스토어 입점을 방해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독점 앱이 필요하지만 유치하기 쉽지 않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동영상·음악 등 다른 플랫폼에서 효과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사용하지만, 앱마켓의 경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구글플레이, 아이폰에서는 앱스토어가 독점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원스토어가 입점사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보니, 개발자들이 퇴점하는 사례도 생겨난다. 해당 앱을 유료 구매했더라도, 퇴점하면 다시 내려받을 수 없어 피해를 입는 소비자도 있다. 업데이트가 타 앱마켓보다 지연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한편 원스토어는 공모 자금을 해외 진출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토리 사업과 광고사업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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