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정보격차 실태. 사진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1년 웹접근성 실태조사 보고서
국내 디지털정보격차 실태. 사진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1년 웹접근성 실태조사 보고서

[이코리아] 국내 웹사이트들의 웹접근성 수준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웹사이트 제작에 사용하는 솔루션의 웹접근성이 미흡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1년 웹접근성 실태조사 보고서를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웹접근성이란 웹사이트를 장애인과 고령층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인터넷 이용률 격차는 2004년 35.4%에서 2020년 13.6%로 매년 줄고 있다. 그러나 웹접근성 수준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 웹사이트들의 접근성 평가 점수는 60.8점이었다. 전년 대비 0.1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20년 웹접근성 수준 실태. 사진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1년 웹접근성 실태조사 보고서
2020년 웹접근성 수준 실태. 사진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1년 웹접근성 실태조사 보고서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69.5점)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68.2점) 웹사이트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었다. 부동산업(52.6점),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7.5점), 도·소매업(58.8점)은 비교적 웹접근성이 떨어졌다.

웹접근성 4대 원칙 중에는 ‘견고성(79.1%)’을 가장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해의 용이성(72.7%), 운용의 용이성(62.3%), 인식의 용이성(58.7%) 순이었다.

견고성은 웹사이트 설계 실수로 생기는 오류 여부를 나타낸다. 이해의 용이성은 웹사이트 내 기능들을 예측할 수 있는지, 가독성이 좋은지 등을 판단한다.

운용의 용이성은 키보드 사용을 보장하는지, 미디어 이용 시 광과민성 발작 등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지 등을 보여준다. 인식의 용이성은 장애인을 위해 대체 텍스트와 자막을 제공하는지를 가린다.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인 조사 항목은 대체 텍스트 제공(32.0%)이었다. 대체 텍스트가 없을 경우, 소리로 정보를 인식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제공 준수율(34.8%)도 낮은 편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도 웹접근성에 차이가 있었다. 종사자 수와 매출이 많을수록 웹접근성 평균 점수와 준슈율이 높았다.

산업별 웹접근성은 웹사이트 제작 솔루션의 완성도가 좌우했다. 대부분의 솔루션은 기본적인 웹접근성을 준수하지 않았고, 부동산업에 특화된 솔루션 제공 업체들의 수준이 특히 부족했다.

NIA는 전반적인 웹접근성 향상을 위해 ‘웹사이트 제작 솔루션 개선’ ‘인센티브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IA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웹접근성 개선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지만, 웹접근성 수준이 높은 웹사이트 제작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준수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웹접근성 준수 기업이 나라장터 입찰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 제도도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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