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모토G50. 사진 출처=모토로라 누리집
모토로라 모토G50. 사진 출처=모토로라 누리집

[이코리아] 모토로라가 조만간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철수한 지 11년 만이다. 모토로라는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 인식을 가진 샤오미와 국내 시장 3위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

모토로라는 최근 한국어로 제품을 소개하는 누리집을 개설했다. 여기에는 중급·보급형 스마트폰 ‘모토G50’ ‘엣지20퓨전’에 대한 정보를 수록했다. 한국 소비자 대상 개인정보처리방침도 마련했고, 서비스센터는 준비 중이다.

앞서 모토로라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스마트폰 전파 적합성평가를 받았다. 전파 적합성평가란 국내에서 다량의 스마트폰을 테스트하거나 유통할 때 거쳐야 하는 절차다.

모토G50과 엣지20퓨전은 모토로라가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했던 스마트폰이다. 당시 출고가는 각각 250유로(약 33만 원), 390유로(52만 원)였다.

모토G50이 유럽과 비슷한 가격으로 한국에 발매된다면, 삼성전자 ‘갤럭시A23’, 샤오미 ‘레드미노트11’ ‘레드미노트11프로’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엣지20퓨전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A53’ 애플 ‘아이폰SE 3세대’와 가격대가 유사하다.

모토로라 엣지20퓨전. 사진 출처=모토로라 누리집
모토로라 엣지20퓨전. 사진 출처=모토로라 누리집

두 제품은 성능 차이가 뚜렷하다. 누리집에 수록된 사양 정보를 보면 AP(Application Processor, 모바일기기용 프로세서)로 모토G50은 미디어텍 디멘시티700, 엣지20퓨전은 디멘시티 800U을 탑재했다. AP는 스마트폰에서 앱 실행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성능 분석 서비스인 긱벤치 벤치마크에 따르면, 디멘시티700의 성능은 갤럭시A23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680을 약간 앞선다. 디멘시티800U의 경우 갤럭시A53의 삼성전자 엑시노스1280을 밑돈다.

램 용량은 모토G50 4GB, 엣지20퓨전 8GB다. 램은 멀티태스킹 시 앱이 강제종료되거나 재시작되는 현상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좋으며, AP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면으로는 모토5G 6.5인치 LCD, 엣지20퓨전 6.7인치 OLED를 채택했다. 통상 LCD는 OLED 대비 저렴하다. LED는 비교적 어두운 색 표현이 뛰어나지만, 화면에 영구적으로 잔상이 생기는 ‘번인(Burn-in)’ 현상이 고질적인 단점이 있다.

배터리 용량은 두 제품이 5000mAh로 같다. 이어폰 유선연결도 지원한다. 패키지에는 충전기, 보호필름, 이어폰 등을 동봉한다.

AP나 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부품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구매 직전에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패키지 구성 역시 달라질 수도 있다.

모토로라가 한국 사업을 재개한다면 주요 타깃은 희소한 해외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다. 모바일기기업계에서는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해, 현 시점이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기기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알뜰폰 사업자 LG헬로비전(헬로모바일)과 국내 시장 유통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샤오미와 국내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한국 소비자들의 반중정서와 삼성전자·애플에 편중한 성향을 극복할 수 있는가다. 모토로라는 미국기업이었지만, 중국 레노버가 2014년에 인수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