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국민들이 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는 국민정책참여플랫폼 ‘청와대 국민청원’ ‘광화문1번가’ ‘국민생각함’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이코리아>는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서 소통을 돕기 위해, 플랫폼에서 토론하는 주제와 쟁점을 해설해 보도한다.

국민생각함에서 기상청 예보용어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가 31일까지 진행된다. 기상청은 날씨해설·기상정보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어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행정에 나섰다.

기상청은 지난해 국민참여소통단을 통해 낯선 예보용어들을 발굴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중들이 해당 용어들을 실제로 어렵게 느끼는지를 파악해 대중적인 언어로 순화하거나 해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다.

예보용어 표준화는 방송국 일기예보 시청자들의 편의를 제고할 수 있다. 기상캐스터들은 자체적으로 기상청의 예보 자료에서 어려운 용어를 풀어쓰기도 하지만, 놓치는 부분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경을 고려 중인 예보용어는 총 18개다. 예를 들어 ‘날씨 개황’은 ‘날씨 요약’으로 변경하고자 한다. 이는 어떤 지역에 대한 날씨 상태를 종합적이고 개략적으로 나타낼 때 쓰는 용어다.

‘해기차’는 ‘기온과 해수면 온도의 차이’를 뜻한다. 예보에서는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는 서해상에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눈이 온다”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다.

외래어를 순화하지 않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거스트(Gust, 돌풍)·에코(Echo, 레이더 강수대) 등이다.

별개로 국립국어원이 표준화한 사례도 있다. 국립국어원은 2019년 뇌전(천둥번개)·박무(엷은 안개)·빙정(얼음결정)·시정(가시거리) 등을 쉽게 다듬어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31일 오후 3시 기준 네티즌 920명이 참여 중이다. 모든 설문에서 과반수는 예보용어를 대체하는 데 동의했다. 특히 날씨 개황·강수역·해기차·거스트·기상조·천문조 등 용어 변경 찬성률은 90%를 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예보, 법률용어 등은 그 분야에서만 사용하는 용어가 많은 것 같다”며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바꿔서 의사소통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설문조사를 31일 종료한다. 결과는 예보용어 개선 추진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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