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생업 현장에서 개선 요구가 가장 컸던 영업시간 제한을 밤 9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며 "기존 3그룹 시설에만 적용됐던 오후 10시 제한 기준을 모든 시설에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라도 먼저 민생의 숨통을 틔워 드리고 유행 상황을 충분히 관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내일(2월 19일)부터 3월 13일까지 약 3주간 적용한다"고 말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6명 그대로 유지하고 방역패스는 현장의 수용성, 방역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적용범위를 추후 조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다만 청소년 방역패스는 현장 준비여건 등을 감안해 시행일을 한 달 연기해 4월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김 총리는 "이번주 들어 오미크론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그동안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중환자병상 가동률 등 핵심 방역지표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주째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의 극심한 고통이 누적되고 있는 현실도 외면할 수 없다"며 "정부가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논의하면서 가장 고민이 깊었던 대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확산일로에 있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현행 거리두기의 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깊어가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편된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그동안 정부는 전파력이 매우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으로 방역과 의료대응 체계 개편을 차근차근 진행했다"며 "그 결과 3차 접종이 일정 수준에 오를 때까지 오미크론 확산을 최대한 막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결국 한번은 거치고 가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며 "그나마 확진자가 인구의 20% 이상 나오고 사망자가 십수만씩 나왔던 여러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국민 여러분 참여와 협조 덕분에 소중한 국민 생명을 지켜내고 중증환자 수를 최대한 줄이면서 정점을 찍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 확인되면 우리도 본격적인 거리두기 완화를 통해 국민들께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힘든 코로나와의 싸움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며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실망과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하며 "3월 말로 종료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의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의 시한 연장을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또한 자영업자의 경영과 재무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금융지원 대책도 촘촘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국회를 향해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장기화된 방역강화 조치로 전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사실상 재난적 상황"이라며 "이분들에 대한 지원은 한시가 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리는 "여러 번 강조드리지만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서도 중증과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백신접종"이라며 "지금도 12세 이상 인구의 6%에 불과한 미접종자 중에서 전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60% 이상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맞아왔던 백신과 유사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이번 주부터 시작됐고 벌써 1만명 넘게 접종에 참여했다"며 "아직까지 접종을 미루셨던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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