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회동 가능성 여지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2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의 단식을 만류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 후보) 본인은 나에 대해 가끔 안부 전화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인간적으로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본인이 (나를) 만나보겠다고 그러면 뭐 만날 수는 있는 것”이라며 “내가 굳이 자연인의 입장에서 그것을 거부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이야기는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를 돕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런 짓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재합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이 대표의 생각”이라며 “나는 한 번 나온 데를 다시 돌아가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나눈 ‘7시간 통화’ 녹취 내용 중에 자신에 대해 ‘원래 그 양반이 (국민의힘에) 오고 싶어 했다. 왜 안 오고 싶겠나.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제일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게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심에서, 자기가 도와 달라고 그래서 도와주려 생각하면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마치 내가 ‘자기한테 무슨 기대하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 하는 불쾌감을 주면 나는 더는 거기에 협력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김씨가) 말을 조심성 없이 함부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전후 사정도 모르고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얘기한다”면서도 “그 말 자체에 내가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