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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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미국증시 실적시즌이 돌아왔다. 13일(현지시간) 델타항공을 필두로 JP모건체이스, 블랙록, 시티그룹, 웰스파고는 14일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35개 이상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의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분기 연속 수익이 최소 20% 이상 성장한 것이다. 

또 S&P 500 에너지 부문은 우주 부문의 수익이 10,00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익 증가의 상당 부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리피니티브 측은 밝혔다. 소재 및 산업재 부문의 이익은 각각 64.2%, 51.5%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결과 중 상당수가 이미 시장가격에 책정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이 높아도 시장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면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가 2021년 말 기업들의 실적보다는 미래에 대해 경영진이 할 말에 더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븐스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보고서를 통해 "경영진이 지속적인 강력한 수요와 안정적인 마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어닝시즌은 또 다른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경영진이 수요나 마진을 조심한다면 이는 이 시장에 더 큰 변동성을 주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업들은 현재 오미크론변이, 물가상승, 구인난, 중국 변수 등 여러 변수들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은 기업 실적에 부담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 상승해 1982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연간 상승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도매가격은 9.7%나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미 2022년에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만약 기업이 더 높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다면 인플레이션은 재료와 서비스의 비용을 상승시킴으로써 기업의 수익을 갉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높은 금리는 차입 비용을 증가시킴으로써 회사들이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업 실적이 올해 시장 움직임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13일 CNBC의 '스쿼크 온더 스트리트'에 출연해 "시장을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은 수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S&P 500에 대한 5,100의 연말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8%의 수익 성장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약 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틴은 기업 수익과 금리 상승을 모두 잡기 위한 그의 ‘바벨 전략’에 대해 "기술은 이익 마진에 중점을 둔 혜택을 받는 분야"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기업들이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것은 기술면에서 더 많을 것 같지만, 저는 스펙트럼의 더 수익성 있는 쪽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을 이용하기 위해 금융주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가치주로서 헬스케어주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코스틴은 "의료서비스는 수십 년 전의 시장에 비해 오늘날 대부분 저평가된 상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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