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 공학도 출신 공통분모, 도전적 삶의 이력도 닮아

최수연 네이버 차기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차기 CEO. (사진=네이버)

[이코리아] 네이버가 차기 CEO로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1981년생의 젊은 CEO가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의 회사를 이끌게 된다.

네이버는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앞으로의 네이버를 이끌어갈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개발과 투자 및 M&A를 맡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CFO 내정자로 선임했다.

네이버는 “새로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1981년생 여성 CEO다.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해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4년간 몸담았다. 퇴사 후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M&A, 자본시장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경력을 이어가던 중 2019년 네이버에 다시 합류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는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 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 

두 내정자는 ‘NAVER Transition TF’를 가동해, 글로벌 경영 본격화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수연 차기 대표, 동남아 슈퍼앱 ‘그랩’의 공동 창업자겸 최고운영책임자(COO) 탄 후이링을 연상케 

네이버 이사회는 그간 최수연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추후 최 내정자는 글로벌에 더욱 특화된 전략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최 내정자의 이력을 보면 언뜻 동남아 슈퍼앱 ‘그랩’의 공동 창업자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탄 후이링을 연상케 한다. 

두 사람 모두 80년대생이자 공학도 출신 여성으로, 새로운 영역을 넘나드는 도전적인 이력이 눈에 띈다. 탄 COO는 그랩을 공동 창업하기 전까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와 맥킨지&컴퍼니의 경영 분석가로 일했다. 

이러한 다양한 필드에서의 경험 덕에 탄 COO는 그랩을 동남아 8개국에 걸친 승차호출·배달 및 디지털 금융, 의료 서비스에 이르는 슈퍼 앱으로 확장하는 데 큰 축이 됐다. 

최 내정자의 등극은 결국 네이버가 IT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한 글로벌 전략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적임자로 ‘젊은 피의 여성 대표’를 앞세운 것은 기업 이미지 재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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