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의 앱마켓 매출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출시 직후 악평이 쏟아졌지만, 이틑날 서비스 개선 방안 발표로 신뢰를 찾아 가는 모습이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6일 서비스를 시작한 멀티플랫폼 MMORPG다.

◇블소2 악평 쏟아지자 엔씨 “개선 약속”

엔씨는 블소2 론칭 첫날 서버 안정성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신작 게임에서 흔히 발생하는 접속 강제종료 현상을 예방했고, 일부 인기 서버를 제외하고는 대기열도 없었다.

문제는 비즈니스모델(BM)이었다. 엔씨는 블소2 출시 전 자사 대표적인 BM인 ‘뽑기’ ‘변신’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실상은 각자 ‘소환’ ‘소울’ ‘영기’로 대체된 유사 시스템이 존재했다.

특히 영기 시스템은 과금 유저와 일반 유저 사이에 넓은 간극을 만들었다. 해당 시스템 이용 시 효과는 ‘추가 경험치·재화 획득’과 ‘거래 가능 아이템 획득’이다. 엔씨가 PC 리니지를 무료 전환하면서 도입했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효과가 판박이다.

과도한 BM 설계는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앱마켓 매출 순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블소2는 출시 당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유저 평점은 5점 만점에 2점 안팎에 그쳤다.

구글플레이 11위가 낮은 순위는 아니다. 다만 시장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제치고 한동안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 비난이 일자 엔씨는 출시 다음 날인 27일 사과문과 함께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과금 여부와 무관하게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영기를 활성화하는 영석 결정 300개 등 보상을 지급했다.

엔씨는 “출시 이후 이용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과 건의를 항상 경청해, 올바르게 게임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 이후 블소2는 유저들의 신뢰를 찾았다. 구글플레이 순위는 30일 기준 5위로 올라섰고, 유저 평점도 3.4점으로 개선됐다.

◇블소2 초기 흥행 실패, 시가총액 ‘4조 원’ 증발

블소2 플레이 장면. / 사진=유튜브 블레이드앤소울2 채널

엔씨가 유저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엔씨 시가총액은 25일 18조 원대에서 30일 14조 원대로 폭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수익 구조’를 꼽는다. 엔씨는 리니지M 시리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고, 게임업계에서 유독 해외 수출 비중이 낮은 업체다. 시장에서는 블소2가 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 외로 저조했던 유저 반응이 ‘패닉셀(공포 투매)’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엔씨가 4분기 론칭 예정인 ‘리니지W’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리니지W는 엔씨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다.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외 매출 비중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지난 27일 보고서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리니지W 글로벌의 히트수준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며 “리니지W 글로벌이 예상을 초과하는 빅히트를 시현하며 블소2 부진의 모멘텀 공백을 메워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엔씨는 블레이드앤소울2와 트릭스터M에 리니지식 BM을 도입하는 등 좀처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블소2의 원작이 리니지와 다른 게임성으로 남녀노소 여러 유저층의 관심을 모았던 만큼, 팬들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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