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씨가 4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모씨가 구속됐다. 김씨는 살인을 저지른 뒤 사흘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을 옆에 두고 밥과 술을 먹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4일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도망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 30분쯤 택배 기사를 가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가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어머니를 살해한데 이어 귀가한 큰 딸 A씨마저 살해했다. 

김씨는 A씨의 집에 머물며 밥을 챙겨 먹고 집에 있던 술을 마시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자해를 시도했다. 검거 당시 김씨는 자해로 목 부위를 다친 상태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A씨가 연락을 차단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엽기적 행각을 보임에 따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 분석 중이다. 

한편 김씨의 잔혹한 범죄행각이 드러나면서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김씨의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원이 5일 오전 8시 현재 24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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